“김혜경 측, 가족 제사 심부름도 시켜” 의혹에…李측 “무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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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년 2월 7일 21시 5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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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JTBC 뉴스룸 방송화면 캡처
사진=JTBC 뉴스룸 방송화면 캡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부인 김혜경 씨 측에서 이 후보의 경기지사 재직 시절 경기도 소속 공무원에게 전이나 과일 같은 제사용품을 구매하도록 심부름을 시켰다는 의혹이 7일 제기됐다.

JTBC는 이날 경기도청 비서실 7급 공무원으로 일했던 A 씨로부터 받은 텔레그램과 증언 등을 인용해 이같은 의혹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A 씨는 지난해 3월 당시 경기도청 총무과 소속 5급 사무관이었던 배모 씨에게 “과일가게에서 제사용품 받아서 사진 찍겠습니다”라는 메시지와 전, 배, 사과, 황태포 등을 찍은 사진을 텔레그램으로 전송했다.

배 씨는 “제네시스에 태워주고 퇴근하세요”라고 답했고 A 씨는 “수내 말씀하시는 거죠?”라고 물었다. 그러자 배 씨는 “네. 차 키 가지고 가야 해요”라고 지시했다. 배 씨는 “수내 도착하면 전 냄새 맡아봐 주세요. 혹시 쉬진 않았겠죠?”라고 묻기도 했다.

A 씨는 이 대화 내용이 이 후보 측이 명절뿐 아니라 가족 행사가 있는 날에도 사적 심부름을 시킨 증거라고 주장했다. 실제로 A 씨가 제사음식을 받은 3월 31일은 이 후보 어머니의 음력 기일이었다.

A 씨는 JTBC 측에 “과일 집에 가면 전용 장부가 있었고 경기도에서 왔다고 하면 그냥 가져가게 했다”고 주장했다. JTBC는 경기도 업무추진비 집행 내역을 살펴본 결과 내방객 접대물품 내역으로 43만 원을 처리한 내역이 나오는데, A 씨가 해당 가게에서 과일을 산 날과 같은 날이었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경기도는 “지출 결의서와 전표를 통해 해당 점포에서 구매했고 목적대로 사용한 것은 확인했다”면서도 “구체적으로 무엇을 샀는지는 알 수 없다”고 해명했다.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는 “비서실에서 업무추진비로 구매한 과일과 제사 음식은 무관하다”며 “제사 음식은 후보의 사비로 샀고, 현금으로 구매해 영수증은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불미스러운 일이 있었는지 혹은 큰 틀에서 사적인 영역과 공적인 영역이 엄밀하게 구분되지 못한 부분이 있는지 살펴볼 시간이 있어야 할 것”이라면서도 “배 씨와 A 씨 사이의 일에 이 후보나 김 씨는 관여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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