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카드로 저 카드 막고’ 항의한 與…“정당한 권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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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년 2월 7일 10시 2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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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이재익의 시사특공대’ 홈페이지 캡처
SBS ‘이재익의 시사특공대’ 홈페이지 캡처
더불어민주당이 SBS라디오 ‘이재익의 시사특공대’ 측에 항의를 한 것에 대해 “정당한 권한”이라고 주장했다.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권혁기 공보부단장은 7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브리핑을 통해 “DJ(이 PD)가 방송 중 이재명 후보 실명을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사실상 이 후보라고 인식할 수 있는 내용으로 ‘대통령으로 뽑으면 안 된다’ 이런 표현을 썼다”고 항의 이유를 밝혔다.

권 부단장은 “방송은 공인이 하는 것인 만큼 특정 후보를 찍어라, 찍지 말라는 것은 선거법에 저촉되는 발언”이라며 “선대위가 해당 방송국에 관련 문의와 항의를 하는 것은 정당한 권한”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그는 “(이 PD에 대한) 조치는 SBS가 한 것이다. 저희가 이래라저래라 하지 않았다”며 하차 요구는 없었다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 6일 이 PD는 개인 블로그를 통해 “주말 사이 이재명 후보를 겨냥해 공정하지 못한 방송을 했다는 민주당 쪽의 항의가 들어왔다”며 “진행자 자리에서 물러나는 걸로 회사의 조치를 받아 당장 내일(7일)부터 물러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금요일(4일) 첫 곡으로 DJ DOC의 ‘나 이런 사람이야’를 틀었다”며 “노래를 듣고 가사 중 일부를 소개했다. ‘나에게는 관대하고 남에게는 막 대하고 이 카드로 저 카드 막고’ 이 부분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 PD는 “제가 의도했던 방향은 내로남불 비판”이라며 “‘그런 정치인을 대통령으로 뽑아서는 안 되겠다. 누구라고 이름을 말하면 안 되지만 청취자 여러분 각자 머릿속에 떠오르는 사람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내로남불은 평소 방송에서 자주 분개했던 악습이고 네 후보 모두 소리 높여 비판하는 문제이기도 했다”며 “노래를 틀고 선곡의 의미를 자유롭게 해석하라고 청취자들에게 맡기는 방식도 수없이 했던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이 PD는 “제 의도와 달리 가사의 메시지가 아닌 ‘카드’라는 단어에 주목한 분들도 있었다. 말과 선곡에 문제의 소지가 있다는 점을 미리 살피고 조심하지 못했다”며 “사과드린다. 항의와 함께 전해주신 요구도 들어 드린다. 물러나는 걸로 회사의 조치를 받았다”고 전했다.

두가온 동아닷컴 기자 ggga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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