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한동훈, 당당하다면 김건희와의 카톡 내역 공개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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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년 2월 3일 18시 3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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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사법연수원 부원장(검사장). 뉴시스
한동훈 사법연수원 부원장(검사장). 뉴시스
한동훈 사법연수원 부원장(검사장)이 3일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향해 법적 조치를 예고한 가운데, 민주당은 “한 검사장은 김건희 씨의 지시를 받지 않았다면 카카오톡 내역부터 공개하라”고 촉구했다.

고용진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 브리핑을 통해 “어제(2일)에 이어, 한동훈 검사장이 송영길 대표의 언론 인터뷰를 두고 ‘되지도 않을 물타기’라며 고발을 예고하고 나섰다”며 이같이 말했다.

고 대변인은 “공개된 녹취록에 따르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배우자 김 씨는 한 검사장에게 편하게 지시하듯이 발언한다”며 “지난 검언유착 사건 당시 4개월 동안 9번 전화 통화를 했고 무려 332차례의 카톡을 주고받았다는 조사 결과도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김 씨는 (유튜브 채널) ‘서울의 소리’ 기자와의 통화에서 ‘내가 한동훈이한테 전달하라 그럴게’라고 말했다”며 “국민의 상식선에서 보더라도 매우 부적절하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전 검찰총장 부인과 한 검사장이 그토록 많은 카톡을 주고받은 이유를 납득하기 어렵다. 김 씨가 한 검사장을 지칭하는 말투 역시 상명하복 관계처럼 읽힌다”고 지적했다.

고 대변인은 “이 부분에 대한 한 검사장의 해명이 우선”이라면서 “여당 대표의 상식적인 문제 제기에 대해 이를 덮기 위해 적반하장의 태도로 역공하는 것은 아닌지 의심스럽다. 한 검사장이 당당하다면 이처럼 기록으로 드러난 내용과 카카오톡을 주고받은 시간을 공개하면 될 것”이라고 했다.

고 대변인은 또 “한 검사장의 적반하장 태도는 공직자로서의 최소한의 예의도 갖추지 않은 발언이며, 지극히 비상식적이고 무례하다”며 “지금 사태의 본질을 흐리고 정치적 물타기를 하는 건, 다름 아닌 한 검사장 자신”이라고 비판했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 뉴스1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 뉴스1
송 대표는 전날 JTBC 인터뷰에서 “개인의 신분을 떠나 검찰총장 부인이 검사장을 자신의 부하처럼 명령하고 지시한 관계라면 심각한 문제”라고 했다. 그는 이날 KBS라디오에서도 김 씨가 한 검사장과 통화한 것을 두고 “윤 후보의 아내로서 메시지를 전달해 주는 수준을 넘어 실질적 역할을 하고 있다는 걸 증명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한 검사장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송 대표는 근거 없는 허위 사실을 유포했다. 저는 이미 그런 허위 주장에 대해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여러 차례 입장을 밝힌 바 있다”며 “송 대표의 거짓말에 대해 즉시 엄중한 민·형사상 책임을 묻기 위한 법적조치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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