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경 ‘문진표 대리작성’ 의혹에…野 “황제 의전”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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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년 2월 1일 13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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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배우자 김혜경 씨가 25일 오후 울산 울주군 상북면 큰나무놀이터에서 어린이 체험시설을 둘러본 후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스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배우자 김혜경 씨가 25일 오후 울산 울주군 상북면 큰나무놀이터에서 어린이 체험시설을 둘러본 후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스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경기지사 시절 부인 김혜경 씨가 종합병원을 방문할 때 도청 공무원이 코로나 문진표를 대리 작성했다는 보도에 대해 국민의힘은 “황제 의전”이라며 “국민께 즉시 사과하라”고 비판했다.

최지현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 수석부대변인은 1일 논평을 통해 “약 대리처방, 음식 배달, 아들 퇴원 수속 등 공무원들을 종 부리듯 한 것에 대해 이 후보 부부와 더불어민주당의 침묵이 계속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최 부대변인은 “자영업자들은 정부의 코로나 방역수칙을 지키느라 생업까지 위협받고 있고 의료인들은 자신과 가족의 생명과 안전을 걸고 코로나와 사투를 벌이고 있는데, 김 씨는 병원 출입 시 방역법과 방역지침도 아랑곳하지 않는 ‘백성들의 상전’”이라고 직격했다.

이어 “배모 사무관은 제보자인 7급 공무원에게 이 후보 부부가 탄 차량 앞을 쌩 지나갔다고 질책하며 ‘내가 지금 이재명이랑 김혜경을 모시는 마음이 돼 있는지부터 장착을 해요. 어려워해야 해’라고 말했다”며 “이 후보 부부가 탄 가마 앞에 얼쩡대면 경을 친다는 뜻인가. 조선시대 권세 있는 양반 행차에 ‘훠이 물렀거라’라고 하는 것과 같지 않은가”라고 비꼬았다.

채널A 방송화면 캡처
채널A 방송화면 캡처
그러면서 “5급, 7급 공무원으로부터 특급 황제 서비스를 받아온 사람은 바로 김 씨다. 본인 스스로 진실이라는 사실을 잘 알 텐데 왜 침묵하냐”면서 “배 사무관은 제보자에게 이미 자신의 갑질에 대한 사과의 뜻을 밝혔다. 대리 처방, 대리 수속에 이어 대리 사과를 한 것인가. 김 씨는 국민께 사과하고 혈세로 지급된 공무원 월급은 사비로 반납하라”고 촉구했다.

앞서 전날 채널A 보도에 따르면, 도청 비서실 소속 7급 공무원 A 씨는 지난해 4월 5급 공무원 배모 씨의 지시로 김혜경 씨의 병원 방문 문진표를 세 차례나 대신 작성해 출입 허가증을 받았다. A 씨는 또 김 씨가 처방받은 약을 대신 받아 전달하고, 김 씨 아들의 퇴원 처리도 도맡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보도에 배 씨는 허위 사실이라며 강하게 부인하면서도 A 씨에게 잘못했다며 사과하고 싶다는 문자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A 씨는 “계속되는 연락에 불안과 공포를 느꼈다”며 “거처를 매일 옮기고 있다”고 호소했다.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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