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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정치

李지지율 정체에… ‘86그룹 퇴진’ 당쇄신론 나왔다

입력 2022-01-24 03:00업데이트 2022-01-24 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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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문 김종민 “변화와 결단 필요”
대선후 당권 구도 관련 파장 주목
李측 “불출마선언 나올지 봐야”
더불어민주당 김종민 의원. 사진공동취재단
더불어민주당에서 당의 주축인 ‘86그룹’(80년대 학번, 60년대생)의 용퇴 주장이 제기됐다. 이재명 대선 후보의 지지율 정체를 타개하기 위한 흐름이지만 당내 권력 구도와 직결된 사안인 만큼 이 후보 측도 파장을 예의주시하는 모습이다.

민주당 김종민 의원은 23일 페이스북에 “변화와 결단이 필요하다”며 86그룹 용퇴론을 공개적으로 주장했다. 친문(친문재인) 진영의 핵심이자 86그룹으로 분류되는 김 의원은 “386 정치가 민주화운동의 열망을 안고 정치에 뛰어든 지 30년 동안 국회의원도 하고 장관도 하고 청와대 일도 했다”며 “집권해도 임명직을 맡지 말자는 결의로 정치의 신진대사를 위해 의미는 있다”고 했다.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이인영 통일부 장관 등 86그룹 인사들이 문재인 정부에서 대거 중용됐지만, 이 후보가 당선되면 2선으로 물러나자는 의미다.

여권 내부에서는 최근 이 후보의 지지율이 30%대에 머물러 있는 상황에서 86그룹 퇴진이 당 쇄신 방안으로 거론되자 김 의원이 먼저 앞장섰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김 의원도 “지금의 물줄기를 돌려 정권교체 민심 55% 가운데 10% 이상을 설득해야 한다”고 했다.

다만 86그룹 용퇴 주장이 대선 이후 당권 구도와도 연관이 있기 때문에 현실화될지는 미지수다. 3월 대선과 6월 지방선거가 끝나면 민주당은 8월 새 당 대표를 뽑는데, 새 대표는 2024년 총선 공천을 진두지휘하게 된다. 여권 관계자는 “문 대통령이 퇴임하면 친문은 구심점을 잃을 가능성이 크고, 이른바 ‘이재명계’는 아직 확실한 독자 계파로 보기 어렵다”며 “현재 친문 진영과 함께 당의 양대 축인 86그룹을 향한 견제의 의미도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 후보 측도 신중한 태도다. 이 후보는 이날 용퇴론을 묻는 취재진에게 “처음 듣는 이야기”라며 “나중에 상황을 확인해보고 말씀드리도록 하겠다”고 했다. 이 후보 측 핵심 관계자는 “대선 승리를 위해 당내에서 먼저 기득권화된 모습을 내려놓는 것이 의미는 있을 것”이라면서도 “불출마 선언 등 실천이 뒤따를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했다.

허동준 기자 hung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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