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후 당권 구도 관련 파장 주목
李측 “불출마선언 나올지 봐야”

민주당 김종민 의원은 23일 페이스북에 “변화와 결단이 필요하다”며 86그룹 용퇴론을 공개적으로 주장했다. 친문(친문재인) 진영의 핵심이자 86그룹으로 분류되는 김 의원은 “386 정치가 민주화운동의 열망을 안고 정치에 뛰어든 지 30년 동안 국회의원도 하고 장관도 하고 청와대 일도 했다”며 “집권해도 임명직을 맡지 말자는 결의로 정치의 신진대사를 위해 의미는 있다”고 했다.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이인영 통일부 장관 등 86그룹 인사들이 문재인 정부에서 대거 중용됐지만, 이 후보가 당선되면 2선으로 물러나자는 의미다.
여권 내부에서는 최근 이 후보의 지지율이 30%대에 머물러 있는 상황에서 86그룹 퇴진이 당 쇄신 방안으로 거론되자 김 의원이 먼저 앞장섰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김 의원도 “지금의 물줄기를 돌려 정권교체 민심 55% 가운데 10% 이상을 설득해야 한다”고 했다.
이 후보 측도 신중한 태도다. 이 후보는 이날 용퇴론을 묻는 취재진에게 “처음 듣는 이야기”라며 “나중에 상황을 확인해보고 말씀드리도록 하겠다”고 했다. 이 후보 측 핵심 관계자는 “대선 승리를 위해 당내에서 먼저 기득권화된 모습을 내려놓는 것이 의미는 있을 것”이라면서도 “불출마 선언 등 실천이 뒤따를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했다.
허동준 기자 hungr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