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매 주장 현근택, 옆에 놓인 스벅 커피…“약속 어긴 것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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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년 1월 11일 13시 4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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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라디오 유튜브 갈무리
MBC라디오 유튜브 갈무리
더불어민주당 현근택 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이 신세계그룹 계열사인 스타벅스 커피를 마시지 않겠다고 선언한 가운데,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현 대변인이 약속을 어겼다는 주장이 확산했다. 현 대변인은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현 대변인은 11일 개인 트위터 계정에 “(스타벅스 커피를 마시지 않겠다는) 약속을 어긴 것이 아니다”라고 적었다.

현 대변인은 앞선 9일 ‘멸공’(공산주의자를 멸한다) 논란을 촉발한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에게 반발해 트위터 계정에 “앞으로 스타벅스 커피는 마시지 않겠다”고 적었다.

하지만 일부 누리꾼들은 같은 날 MBC라디오 유튜브 계정에 올라온 영상을 지적하며 현 대변인이 약속을 어겼다고 주장했다. 이들이 지적한 영상을 보면 현 대변인의 앞에 스타벅스 커피가 놓여있다.

현 대변인은 해당 영상에 대해 “9일 방송의 실제 촬영일은 8일이다. 커피는 방송국에서 제공한다”며 “‘앞으로 스타벅스 커피를 마시지 않겠다’고 한 것은 9일 오후 9시 43분이기 때문에 약속을 어긴 것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현 대변인은 페이스북을 통해 스타벅스 커피를 마시지 않겠다고 선언한 이유를 밝히기도 했다.

제주 출신인 현 대변인은 ‘나는 왜 스타벅스 커피를 마실 수 없는가’라는 제목의 글에서 “200호 마을에서 200명 희생, 제가 태어나고 자란 마을에서 1948년 12월 18~19일에 있었던 일”이라며 “(제주) 4·3사건으로 우리 마을을 포함한 중산간 마을은 완전히 초토화가 되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제주 4·3사건은 1947년 3월 1일을 기점으로, 1948년 4월 3일에 발생한 소요사태 및 1954년 9월 21일까지 제주에서 발생한 무력 충돌과 진압 과정에서 주민들이 희생당한 사건을 말한다.

현 대변인은 “군경이 주민을 학살한 이유는 단독 선거에 반대하고 공산주의에 동조할 위험이 있다는 것이었다”며 “닥치고 반공, 멸공을 외치는 사람들이 이렇게 무서운 결과를 초래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최근 멸공 논란을 쏘아올린 정 부회장은 전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신세계 주가가 전 거래일보다 하락하자 앞으로 ‘멸공’이라는 단어를 쓰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하지만 정 부회장은 수습에 나선지 불과 반나절만인 이날 인스타그램 계정에 북한이 발사체를 쐈다는 합동참모본부의 발표를 공유하며 ‘멸공’이 떠오르는 ‘○○’을 적었다. 현재 해당 게시물은 삭제된 상태다.

정 부회장은 신세계 계열사 불매운동 이미지를 공유하며 “누가 업무에 참고하란다”고 적기도 했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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