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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정치

특수학교 설립 현장 간 文 “무릎 꿇는 부모, 다신 없게”

입력 2021-12-29 14:59업데이트 2021-12-29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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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29일 충남 공주시 공주대학교 옥룡캠퍼스에서 열린 공주대학교 부설 특수학교 설립 간담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2021.12.29/뉴스1 © News1
문재인 대통령 내외는 29일 오전 공주대학교 부설 특수학교 설립 현장을 방문해 학생과 학부모, 교사, 주민 대표 등과 간담회를 가진 후 기공식에 참석했다.

이번 행사는 공주대 옥룡캠퍼스에서 열렸으며, 국내 첫 국립 직업교육 특성화 특수학교 설립을 계기로 대통령 내외가 장애 학생들의 교육권 보장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제고하기 위해 마련됐다. 문 대통령은 대선후보 시절 ‘특수교육 확대’에 대한 공약을 한 바 있고 이는 국정과제로도 채택됐다.

정부는 지난해 개교한 서울 강서구 특수학교인 서진학교 설립 당시 장애 학생 부모들이 무릎을 꿇고 설립을 호소했던 사건을 계기로 사회적 갈등을 완화하면서도 전문적 교육과정을 운영할 수 있는 국립대학 부설 특수학교 설립을 추진해왔다.

이에 따라 이날 문 대통령 내외가 찾은 공주대를 비롯해 부산대가 각각 직업교육과 예술 분야 특화로 2024년 3월 특수학교를 개교한다.

한국교원대는 체육 분야 특화로 2025년 3월에 학교 문을 연다.

특히 공주대 부설 특수학교의 경우, 국내 첫 국립 직업교육 특성화 특수학교로서 제과·제빵 등 장애 학생들이 다수 취업하고 있는 분야에 더해 스마트농업, 반려동물 관리 등 미래 유망 분야에 대한 교육을 제공한다. 또 졸업 후 취업 연계까지 지원함으로써 장애 학생의 사회적 자립을 돕고 부모의 양육 부담까지 덜어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29일 충남 공주시 공주대학교 옥룡캠퍼스에서 열린 공주대학교 부설 특수학교 설립 기공식에 참석해 시삽에 앞서 박솔이 공주대 특수교육과 학생과 대화하고 있다. 2021.12.29/뉴스1 © News1
이날 간담회에는 장애 학생과 학부모, 특수학교 개교준비단 교수·교사, 특수학교를 졸업하고 취업한 바리스타 및 예술가, 장애 학생 현장실습 업체 관계자, 주민 대표 등이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간담회 모두발언을 통해 “아직도 낮은 수준에 있는 장애인의 고등교육과 평생교육에 대한 접근성과 편의성이 대폭 제고돼야 한다”며 “질 좋은 교육을 할 수 있는 다양한 특수학교와 특수학급이 전국 곳곳에 더 많이 설립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다시는 특수학교 설립을 위해 학부모들이 무릎을 꿇어야 하는 일이 없도록 정부부터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아직도 일부 지역에서 장애인 특수학교 설립을 반기지 않는 분들이 적지 않은 것이 안타까운 현실이다. 보다 너른 마음으로 우리의 아이라고 여겨주시기를 당부드린다”고 했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서진학교 건립 과정을 다룬 영화 ‘학교 가는 길’을 거론하고 “눈물이 났었다”면서 “서진학교처럼 다른 많은 특수학교도 마을 주민들이 함께하는 학교가 되길 기대하고 저희도 정책적·제도적으로 함께 의논하겠다”고 말했다.

서진학교에 재학 중인 아이를 둔 학부모(서진학교 운영위원회 부위원장) 또한 이날 간담회에 참석해 “지금도 주위에서는 ‘특수학교 보내는 것이 서울대에 가는 것보다 훨씬 어렵다’고 한다. 제게 모두 ‘로또를 맞았다’고 한다”며 특수학교 설립을 늘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경원 공주대 부설 특수학교 개교준비단장은 “전체 교직원들이 열정적으로 준비해오고 있고 옥룡동 주민들, 공주시민들이 적극적으로 지지하고 응원해주고 있다”며 “장애 학생들의 개별 맞춤형 진로직업 교육 실천을 위해, 다른 특수학교와 다른 독창적인 업무분장이나 조직체계를 준비해놨다”고 자신했다.

서산성봉학교 학교기업 징검다리 별솔카페에서 일하고 있는 바리스타 이유정씨는 “직업교육 특성화 학교에서 학생들의 흥미와 소질을 고려한 교육이 이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 한국타이어에서 장애인들이 안정적으로 일할 수 있도록 돕고 있는 천진우 한국타이어 표준사업장 한국동그라미파트너스 팀장은 “‘내가 장애인과 어떻게 일을 할까’라는 생각을 가졌었는데 실제 겪어보니 그런 편견이 문제였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시각장애인 피아니스트 출신 김예지 국민의힘 의원은 “여러분의 장애는 제한이 아니다. 여러분의 장애가 예술이 될 수 있다”며 “앞으로 남은 2년여간의 임기 동안 현실을 반영하고 여러분의 목소리를 반영하는 입법적·정책적 활동을 하겠다”고 말했다.

장애인 인식 개선 강사였던 최혜영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저는 장애를 각각의 장애라는 말보다 개성이라는 말을 참 많이 한다”며 “우리가 가진 장애는 우리가 가진 개성이다, 이 개성을 서로가 인정해주면 서로 이해하는 데 구분은 없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김정숙 여사는 간담회 마무리 발언을 통해 “‘장래희망이 무엇이냐’는 질문을 한 번도 받은 적이 없다는 장애 학생의 얘기를 듣고 많은 생각을 했었다”며 “누구도 편견으로 차별당하지 않고, 누구도 세상으로부터 거절당하지 않고, 누구도 희망으로부터 소외되지 않는 세상을 바란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장애인들이 비장애인들과 똑같이 편안하게 이동하고 잘 교육받고 좋은 직업을 갖고 나아가서는 평생교육을 받고 하는 것은 복지가 아니라 헌법적인 권리”라고 강조했다.

간담회를 마친 후 문 대통령 내외는 기공식 행사로 공주대 부설 특수학교가 세워질 현장에서 기념 시삽을 했다. 이날 간담회 등의 행사에는 김지철 충남교육감, 김정섭 공주시장 등도 참석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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