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후보는 5월 중순, 수행 인원 1명만 대동한 채 홀로 전시회를 찾아 약 40~50분간 김 작가의 전시를 꼼꼼하게 감상했다. 김 수사관은 “하나하나 유심히 보시는 모습을 보고 가까이에서 (윤 후보를) 본 적은 없었는데 진심이 담겨있는 것 같았고, 그 모습에 감동을 받았다”고 회상했다.
그중에서 윤 후보는 한 작품을 보고 “굉장히 감동을 받았다”며 눈을 떼지 못했다. 해당 작품은 ‘바다모래 수학드로잉’으로, 파랑색과 노랑색, 주황색 바탕에 김 작가 특유의 수학 공식이 빼곡한 그림이다. 윤 후보는 해당 작품을 구입했다.
그로부터 4개월 후, 김 수사관은 9월19일 방영된 SBS 예능프로그램 ‘집사부일체’ 예고편을 보다 깜짝 놀랐다. 윤 후보가 구입한 김 작가의 그림이 윤 후보의 자택 거실에 걸려있는 것을 본 것이다.
김 수사관은 “색상도 그렇고 우리는 보면 딱 알지 않나. 누구한테서도 연락 온 적은 없고 나중에 본방송을 보니 계속 거실 중앙에 걸려있어서 노출이 된 것을 보고 진심이 느껴지는 기회가 됐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김 작가에게도 특별한 경험이 됐다. 김 수사관은 “자기 그림이 TV에 언뜻언뜻 보이니 무척 좋아했다”고 말했다.
김 수사관은 이번 일화에 대한 취재가 정치적으로 해석되지 않기를 간곡히 바란다고 했다.
김 수사관은 “굉장히 예민한 시점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사실관계만 말씀드린 것이고, 인간적인 면에서 진심을 느꼈다는 것을 가치중립적으로 말씀드린 것”이라며 “아들이 행복을 느낄 수 있도록 조용히 작업할 수 있게 감안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자기가 원해서 이 세상에 태어난 것도 아니고, 일반적인 시각에서 봤을 때 부족하게 태어나 부모로서 얼마나 미안하겠나”라며 “본인이 스스로 행복을 찾았고, 우리로서는 너무 고맙고 감사할 따름”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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