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사면’ 박근혜, 내년 2월까지 입원치료…측근들이 거처 마련할 듯

  • 뉴스1
  • 입력 2021년 12월 25일 08시 1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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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농단 사건 등으로 수감 중인 박근혜 전 대통령의 특별사면이 결정된 24일 박 전 대통령이 입원 중인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 앞에서 우리공화당 당원들이 사면 축하 집회를 하고 있다. 2021.12.24/뉴스1 © News1
국정농단 사건 등으로 수감 중인 박근혜 전 대통령의 특별사면이 결정된 24일 박 전 대통령이 입원 중인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 앞에서 우리공화당 당원들이 사면 축하 집회를 하고 있다. 2021.12.24/뉴스1 © News1
국정농단 사건 등으로 징역 22년을 선고받고 수감됐던 박근혜 전 대통령(69)이 24일 특별사면을 받으면서 이달 31일 0시에 풀려난다. 2017년 3월 31일 수감된 지 4년 9개월 만이다. 사면·복권됐어도 전직 대통령에 대한 예우는 박탈된 채로 경호만 유지된다.

25일 법무부에 따르면 박 전 대통령은 지난달 22일부터 서울삼성병원 VIP 병실에서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 이때문에 법무부 교정 인력이 31일 0시에 병원에서 철수하는 방식으로 풀려나게 된다.

다만 박 전 대통령은 어깨 질환과 허리디스크 등 지병과 치과, 정신건강의학과 등 치료를 위해 당분간 삼성서울병원에서 계속 머물며 치료를 받을 예정이다. 내년 2월 초 퇴원을 염두에 두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대통령은 유영하 변호사를 통해 “신병치료에 전념해 빠른 시일 내에 국민 여러분께 직접 감사 인사를 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퇴원 후 거처는 아직 없다.

검찰은 올 2월 서울 서초구 내곡동 사저를 압류해 미납 추징금과 벌금 환수를 위해 공매에 넘겼다. 내곡동 사저는 배우 고현정 등이 소속된 연예기획사 아이오케이컴퍼니가 약 39억 원에 낙찰받았다. 박 전 대통령 측이 남아있는 짐들을 빼고 경호처 직원 등도 철수했다. 앞서 박 전 대통령은 2017년 3월 약 23년간 살았던 서울 강남구 삼성동 자택도 매각했다.

이에 박 전 대통령 측근들이 서둘러 집을 알아보고 있다고 한다.

유 변호사는 “아시다시피 내곡동 사저가 경매로 (넘어갔고, 매입자가) 저희랑 아무 관계가 없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짐은) 창고에 보관했고 나오신 뒤 거처는 저희가 알아보고 있다”고 언급했다.

유 변호사가 언급한 서초구 내곡동 사저의 매입자는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의 지인으로 알려졌다.

윤 의원은 뉴스1과 통화에서 “머무르실 거처를 주변 분들이 알아보고 있고, 내곡동 사저는 언제든지 원하시면 들어가실 수 있도록 사저 매입자 측과 제가 구두로 협의는 했지만 실제 그곳으로 가실지 결정된 것은 없다”고 했다. 박 전 대통령의 동생 박지만 EG 회장이 나설 수도 있다고도 한다.

예상을 깬 박 전 대통령의 특별사면 배경이 ‘급격한 건강 악화’였던 만큼 박 전 대통령의 현 상태에도 관심이 쏠린다.

법무부는 청와대 민정라인을 통해 박 전 대통령의 최근 건강 상태를 구체적으로 청와대에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문재인 대통령도 사면이 불가피하다는 방향으로 돌아선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직접 “박 전 대통령의 경우 5년 가까이 복역해 건강 상태가 많이 나빠진 점도 고려했다”고 언급했다. 고령에 여성인 박 전 대통령의 건강에 이상이 생길 경우 대선을 앞두고 상당한 부담이 생기는 셈이라 이점도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박 전 대통령은 치아가 좋지 않아 음식물을 씹을 수 없어 죽과 미숫가루 등을 먹고 있으며, 최근에는 정신적 불안 증세를 보여 진료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구체적인 질환명은 공개되지 않았다.

앞서 법무부는 지난 20일 “(박 전 대통령이) 원래 병원 측 의료진의 소견에 따라 약 1개월간 입원 치료 예정이었으나 6주 이상 더 필요하다는 정형외과와 치과, 정신건강의학과 등 전문의 의견이 있었다”며 “입원 치료를 계속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박범계 법무부 장관은 지난 21일 “(의료진) 소견서가 있는데 이례적으로 자세하게 쓰여 있는 것 같다”고 언급했다. 박 장관은 전날 열린 특별사면 관련 브리핑에서도 “(건강이) 매우 중요한 기준이었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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