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말의 배설구 됐다”…당원게시판 내년 실명제로 재운영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12월 6일 16시 1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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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당사에서 열린 소상공인과 함께하는 전국민선대위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1.12.6/뉴스1 © News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당사에서 열린 소상공인과 함께하는 전국민선대위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1.12.6/뉴스1 © News1
더불어민주당이 이달 초 대선 경선 후폭풍 속에 일시 폐쇄했던 권리당원 게시판을 내년 1월부터 실명제를 도입해 다시 운영하기로 했다.

민주당 고용진 수석대변인은 6일 국회에서 열린 비공개 최고위원회 후 기자들과 만나 “당원 게시판 관련 시스템을 정비하고 현재 닉네임 형태를 좀 더 책임성 있게 실명제로 강화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지금의 권리당원 게시판은 공론의 장 기능을 상실한 일종의 ‘말의 배설구’가 됐다”고 실명제 도입 취지를 설명했다. 민주당은 3주 간 시스템을 정비 하고 내년 1월 1일부터 당원 게시판을 재개한다.

앞서 민주당은 지난달 29일 홈페이지 공지사항을 통해 “최근 당원 간 분쟁이 또 다시 과열되고 있어 당원 게시판 운영을 잠정 중단한다”고 공지했다. 민주당 관계자는 “이 후보를 비난하는 게시글이 도저히 내버려둘 수 없을 정도로 급증해 내린 조치”라고 했다. 민주당은 당내 경선 기간 중에도 당원 게시판에서 이 후보 측과 이낙연 전 대표 측 지지자들 간의 공방이 격화되자 당원 게시판을 일시 폐쇄한 바 있다.

당 내에서는 실명제 도입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나온다. 한 여당 재선 의원은 “당원 게시판에서의 지지자들 간 공방이 내부 분열로 비춰질 수 있다는 지도부의 우려도 이해한다”면서도 “실명제 도입으로 당내 의견 개진이 위축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윤태 기자 oldspor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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