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대선후보 부인 김혜경·김건희 흠집내기 ‘보호령’

  • 뉴시스
  • 입력 2021년 11월 21일 08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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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거티브 공세가 여야 대선후보 뿐만 아니라 배우자에게로 향하면서 여야가 배우자 보호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21일 뉴시스 종합결과, 김씨는 지난 9일 새벽 자택에서 낙상사고를 당했는데, 이를 두고 이재명 후보의 폭행설 등이 지라시 형태로 SNS상에서 유포됐다.

민주당은 지난 10일 김씨 낙상사고에 대한 허위사실을 인터넷에 유포한 네티즌 2명을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또 추가 허위사실 유포를 막기 위해 김 여상의 낙상 사고 당시 동선과 119 이송기록 등의 영상, 녹음 자료들을 공개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이재명 대선후보 배우자 김혜경 씨의 낙상 사고를 둘러싼 허위사실 유포를 ‘제2의 십자군 알바단(십알단) 사태’로 규정하고, 생산 및 유포자 전원 고소·고발 강경 대응을 예고했다.

십알단 사건은 18대 대선 당시 윤정훈 새누리당 국정홍보대책위 총괄팀장이 박근혜 대선 후보를 홍보하려는 목적으로 SNS상에서 여론을 조작한 혐의로 집행유예를 선고 받은 것을 말한다.

또 김씨 수행원의 사진을 김씨라고 보도한 언론에 대해서도 강력 항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8일 이 후보와 김씨는 함께 한국시리즈 4차전이 열린 고척돔을 찾아 금슬을 과시했다.

국민의힘도 윤석열 후보 부인인 김건희씨 방어에 들어갔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의원 3명(박성중, 정희용, 홍석준)은 지난 18일 YTN을 항의방문했다.

이들은 YTN보도프로그램 ‘뉴스가 있는 저녁’의 김씨의 취재가 문제가 있다며 우장균 사장과 면담을 하기도 했다.

이들은 YTN이 김씨의 회사인 코바나컨텐츠와 자택을 무작정 찾아갔고, 최근 제기되고 있는 의혹을 일방적으로 보도했다고 주장했다.

김건희씨는 현재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사건과 관련돼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민주당은 연일 논평등을 통해 “김씨의 주가조작 의혹을 해명하라”고 촉구하고 있다.

윤 후보 측은 지난달 20일 김 씨의 주식 거래 내역 등을 공개하면서 “김씨 가 결혼하기 전 주식 전문가로 소개받은 사람에게 거래를 맡겼다가 손해 보고 회수한 것이 사실관계의 전부”라며 “구체적 근거도 없이 주가조작 공범 운운하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여야 대선후보의 배우자 관련 공방은 ‘자녀’ 논란으로 옮겨갔다.

이재명 대선 후보 수행실장인 한준호 의원은 지난 1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김혜경씨와 김건희씨를 비교해 자녀의 있고 없음이 국격과 직결된다는 뉘앙스의 글을 올렸다.

그러자 국민의힘은 김씨가 과거 임신했지만 유산된 사실을 거론하며 한 의원의 경질과 이재명 후보의 사과를 요구했다.

여야가 이렇게 대선 후보자들의 배우자 공격에 민감한 이유는 대선에서는 후보자 본인뿐만 아니라 배우자, 자녀 등의 문제도 표심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과거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도 대선에서 아들 병역비리 문제가 불거지면서 결국 뜻을 이루지 못했다.

보수적인 한국 사회에서 후보 배우자의 도덕성, 과거 언행 등이 도마 위에 오르면 후보에게 마이너스가 될 수 밖에 없다.

한편 민주당은 초선의원인 이해식 의원을 배우자 수행실장으로 임명했다. 현직 의원을 배우자 수행실장으로 두고 네거티브 공세를 적극적으로 방어하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국민의힘 역시 배우자실장으로 여러 이름들이 거론되고 있다. 양금희 초선의원, 법조인인 최지현 변호사가 거론되고 있다. 민주당의 공세를 막아내고 여러 법적인 문제를 처리할 수 있는 최 변호사가 유력하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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