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 찾은 李 “수도권 공기업-공공기관 200여곳 지방 이전”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11월 19일 21시 3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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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9일 오후 대전 엑스포 시민광장을 찾아 G-스타 2021를 알리기 위한 퍼포먼스로 프로게이머들과 게임을 하고 있다. 2021.11.19/뉴스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9일 오후 대전 엑스포 시민광장을 찾아 G-스타 2021를 알리기 위한 퍼포먼스로 프로게이머들과 게임을 하고 있다. 2021.11.19/뉴스1
“게임에 대한 생각은 정말 바꿀 필요가 있다. 산업으로 생각해달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는 19일 오후 대전 엑스포시민광장에서 프로게이머들과 게임 대결을 펼친 직후 이 같이 밝혔다. 국제 게임 전시회인 ‘지스타’가 2년 만에 오프라인으로 개최되는 것으로 기념해 마련된 자리다. 이날 이 후보는 편안한 차림으로 MZ세대인 프로게이머들과 레이싱 게임 ‘카트라이더’를 10여 분 간 함께 하고, 오락실 게임인 ‘갤러그’ 실력을 선보였다. 19일부터 충청지역 순회에 나선 이 후보는 청년층과의 접촉면을 넓히며 청년 표심 공략을 위한 행보를 이어갔다.

● 李 “수도권 공기업·공공기관 다 지방으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9일 오후 대전 둔산동 일대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1.11.19/뉴스1 © News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9일 오후 대전 둔산동 일대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1.11.19/뉴스1 © News1
충청지역 순회 첫 날인 이날 대전에 방문한 이 후보는 미래 성장 동력인 첨단 기술과 지역 균형 발전을 주요 화두로 던졌다. 이 후보는 첫 일정으로 대전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을 찾아 자율주행차를 시승하고 청년 연구원 등 관계자들과 만났다. 이 후보는 “격변의 시기에는 우리가 선도자를 추월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며 디지털·에너지 대전환 시기를 맞아 정부의 적극적인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가 R&D 예산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연구기관의 예산 집행 자율성을 높여야 한다는 연구자들의 요청에 대해서도 공감을 표했다. 이 후보는 연구원이 개발한 자율주행차 ‘오토비’의 시승을 마친 뒤 “연구기관이 자율적으로 과제를 선정할 여지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라며 “연구기관의 도덕성을 믿고 충분한 재량권을 주면 훨씬 효율적으로 국가R&D 예산이 사용될 것 같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이날 충청지역 ‘매타버스(매주 타는 민생버스)’ 출발 인사에서부터 지역 균형 발전을 언급했다. 이 후보는 “서울, 경기도는 (인구가) 넘쳐서 난리고 지방은 인구 부족해서 소멸한다고 난리여서 국가균형발전 정책은 정말 중요하다”면서 “그것 때문에 노무현 전 대통령이 충청으로 행정수도 옮겨서 진행 중인데 이것도 현재 보수 야당이 막아서 일부밖에 못 옮긴 것이다. 앞으로 사실 더 많이 옮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제가 대통령이 되면 (행정수도 이전) 못 다한 걸 마저 다 하고 수도권 공기업들 공공기관들 200여 곳 남았는데 다 지방으로 옮기려고 한다”며 공기업·공공기관의 추가적인 지방 이전도 약속했다.

● 매주 지방 순회 때마다 청년 행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9일 오후 대전 둔산동 일대를 찾아 지지자들과 인사하고 있다. 2021.11.19/뉴스1 © News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9일 오후 대전 둔산동 일대를 찾아 지지자들과 인사하고 있다. 2021.11.19/뉴스1 © News1
최근 지지율이 답보 상태를 보이고 있는 이 후보는 민생 행보를 통한 돌파구 마련에 주력하고 있다. 특히 국민 여론을 의식해 ‘전국민 재난지원금’ 추진 방침도 철회하고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에 대한 특별검사(특검)를 수용하겠다는 입장까지 밝힌 이 후보는 적극적인 민생 행보로 중도 확장에 힘을 싣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이날 이 후보는 ‘매타버스’ 출발 인사를 통해 “민주당이 많은 의석 가지고 있고 국가권력, 지방권력까지 거의 다 가지고 있는데 기대만큼 변화하지 못한다는 국민 실망이 많은 거 같다”면서 “그 점에 저도 큰 책임 느끼고 있고 지금부터라도 다 내려놓고 오로지 국민만을 위해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2박 3일 간의 충청지역 순회 일정도 청년층을 비롯한 지역 주민들과의 다양한 소통 기회를 갖는 데 맞춰졌다. 이 후보는 20일 전국 10여 개 지역 거점 국립대학 학생들을 만나 지방대 소멸 문제 등 현안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이어 21일에는 어린이 기본소득을 실시하고 있는 충북 보은 판동초등학교에서 국민반상회를 개최하고 충북 괴산에서 청년 귀농 농부 6명과 간담회도 진행한다. 이 후보 측은 “현장에서 청년들의 고민과 생각을 직접 듣겠다는 이 후보의 의지가 강하다”면서 “앞으로의 지역 순회 일정에서도 청년들과 직접 소통하는 자리를 최대한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전=권오혁 기자 hyu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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