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전두환 비석 밟냐 묻는 것 ‘김정일 XXX’ 해보라는 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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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11월 11일 13시 3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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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동아일보 DB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동아일보 DB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전날 국립 5·18 민주묘지를 참배한 윤석열 대선 후보가 전두환 전 대통령 비석을 밟을지에 대해 여당이 주목한 것을 비판했다.

이 대표는 1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상황실장인 고민정 의원의 발언을 인용한 보도를 공유하며 “민주당이 멘붕(멘탈붕괴·정신적 충격을 받은 상태)이 온 것 같다”라고 썼다.

앞서 전날 고 의원은 YTN 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는 전두환 비석을 밟았는데 윤 후보는 밟을까’라는 질문에 “5·18 묘역은 크고 굳이 전두환 비석 쪽을 가지 않아도 충분히 참배할 수 있다. 그 장소를 피하지 않을까”라고 답했다.

이 대표는 “지난 서울시장 선거 때도 고 의원이 파블로프의 강아지 실험처럼 이런 반응을 보이며 젊은 세대가 서서히 이탈해 나갔는데 다시 시작하고 있다”며 “전두환 대통령의 비석을 밟는지 여부를 물어서 ‘김일성-김정일 XXX 해봐’ 정치를 집권 여당이 하고 있는게 말이 되나”라고 비판했다.

‘김일성-김정일 XXX 해봐’는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 볼 수 있는 표현으로, 주사파나 종북 인사라면 김일성, 김정일에게 욕설을 하지 못할 것이라며 묻는 ‘사상검증’ 질문이다.

전두환 비석은 1982년 전 전 대통령이 전남 담양군 방문을 기념해 세워졌으나 이후 광주·전남 민주동지회가 비석의 일부를 떼어내 광주 망월공원묘지(구묘역)로 가져와 참배객들이 밟고 지나가도록 바닥에 설치했다.

앞서 전날 경선 과정 중 불거진 ‘전두환 옹호성 발언’에 대해 사과하기 위해 5·18 민주묘지를 찾은 윤 후보는 전두환 비석이 있는 구묘역에는 참배하지 않았다. 윤 후보에 앞서 이곳을 찾은 이 후보와 정의당 심상정 후보는 비석을 밟고 지나갔다.

두가온 동아닷컴 기자 ggga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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