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동 청문회’ 된 관훈토론회…이재명 “뭘 잘못했다는 거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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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11월 10일 12시 1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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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10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1.11.10/뉴스1 © News1 국회사진취재단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10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1.11.10/뉴스1 © News1 국회사진취재단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10일 관훈토론회에서 자신을 둘러싼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과 관련 연신 “잘못한 것이 없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토론회에서 자신이 직접 ‘특검’을 먼저 언급하며 정면 돌파를 시도했다.

그는 토론에 앞선 모두발언에서 “부동산 문제와 관련, 최근 특검 얘기가 나와, 질문이 나올 것 같아 제 입장을 먼저 말하겠다”며 “저는 야권에서 얘기하는 화천대유 또는 대장동 개발 관련 검찰 수사에 대해 특검을 하자는 요구가 있고, 또 많은 분이 동의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고 운을 뗐다.

이어 “저는 부정·비리 문제에 있어선 엄정해야 한다는 생각을 기본적으로 갖고 있고, 그 문제에 대해 저 자신이 스스로 실천했다 자부한다”며 “검찰 수사를 지켜보되 미진한 점이 있거나 의문이 남으면 특검 형식이든 어떤 형태로든 더 완벽한, 철저한 진상규명과 엄정한 책임 추궁이 필요하다. 그 점에 대해 전적으로 공감한다”고 말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10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2021.11.10/뉴스1 © News1 국회사진취재단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10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2021.11.10/뉴스1 © News1 국회사진취재단
이후 진행된 토론회는 이 후보의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에 대한 질의가 집중됐다. 한 시간가량이 대장동에 대한 의혹 검증에 소요됐다.

이 후보는 시종일관 자신감 있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저에 대해 직접 얘기해보시라. 제가 무슨 문제가 있느냐”며 “구체적으로 뭘 잘못했다는 거냐. 잘못한 게 없다”고 강조했다.

또 “상설 특검이든 단일 사건에 대한 특검이든, 정부 합동특별수사본부(합수본)이든 하라는 것”이라며 “빨리 철저한 수사를 통해 진실이 드러나면 제가 유리한 입지를 차지할 것이라 확신한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 후보는 대장동 의혹에 대한 특검엔 여지를 두면서도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고발 사주 의혹 ‘동시 특검’에 대해선 “수사권 쇼핑을 위한 꼼수”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윤 후보가 특검을 빙자해 수사 회피, 수사 지연 목적을 달성하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대장동-화천대유 문제는 수사가 미진하면 당연히 특검하되, 그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윤 후보 가족의 부정부패 문제는 지금 단계에선 검찰의 엄정하고 신속한 수사가 필요하다”며 “이를 피하기 위해 수개월을 소요하는 특검으로 피할 생각은 않았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다만 성남시장 시절 채용한 인사들이 대장동 의혹과 관련 수사를 받고 있다는 점에 대해선 거듭 사과의 뜻을 전하면서도 인사권자로서의 책임 이외의 질문엔 선을 그었다.

그는 대장동 의혹과 관련 배임 혐의 등으로 구속된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에 대해 “인사권자, 행정책임자로서 일선 구성원의 일탈 행위에 사과드린다”면서 “가까운 사람은 맞지만, 개발사업은 유 전 본부장 혼자 한 것이 아니다. 핵심 인물이었다면 사장을 시켰을 것”이라고 했다.

또 “저의 사람을 골라 쓰는 점에 대해서 부족함이 있었다는 아쉬움을 지금도 갖고 있다”며 “안타깝게도 완벽하지 못해서, 부정부패에 오염된 휘하 임직원들이 있었다는 점에 대해서 저의 부족함과 아쉬움에 대해 사과드린다. (유 전 본부장은 저의 공직관과) 안 어울리는 것이 맞다”고 밝혔다.

측근인 정진상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비서실 부실장에 대해선 유 전 본부장과 다르게 감싸는 모습을 보였다.

이 후보는 정 부실장이 유 전 본부장과 통화한 것에 대해 “그 자체보다 내용에 문제가 있을 때 문제를 제기하는 게 맞다”며 “의심된다는 이유로 배제하면 쓸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라고 했다.

이어 “본인이 문제가 있다면 거기에 대해 판단, 문책하고 나중에 인사에 감안하겠다”면서 “관련이 있어 보인다, 의혹이 제기될 수 있는 상황이다, 이런 이유로 책임을 묻는 건 사실 지나치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황무성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사장에 대한 사퇴 압박 의혹에 대해선 “사퇴를 압박할 이유가 없다. 내부 문제인 것 같다”며 “‘황 전 사장의 사퇴를 왜 안 막았냐’고 하지만 본인이 결단을 해서 사퇴한다고 퇴임 인사를 왔으니 그 자리에서 내용을 모르는데 말릴 수도 없었다”고 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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