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답해 와봤다” 홍준표 유튜브에 등장한 故노무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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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11월 8일 17시 3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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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故) 노무현 대통령. TV홍카콜라·상도TV
고(故) 노무현 대통령. TV홍카콜라·상도TV
국민의힘 대선 후보 경선에서 탈락한 홍준표 의원의 유튜브 채널에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이 등장했다. “답답해 와 봤다”는 노 전 대통령의 말로 시작된 대화는 당 경선 결과에 대한 홍 의원의 심경을 담아 가상으로 이야기를 꾸민 것이다.

유튜브 채널 TV홍카 콜라에는 지난 7일 ‘홍준표를 만난 노무현’이라는 제목으로 3분 30초 분량의 영상 한 편이 올라왔다. 이는 보수 유튜브 채널인 상도 TV에서 제작한 헌정 영상이다.

영상 속 노 전 대통령은 경선에서 패배한 홍 의원에게 “저승에서 보고 있기 답답해서 와봤다. 기분이 어떠냐. 속이 쓰리지요?”라고 물었다. 이에 홍 의원은 “전력을 다 쏟아내니 오히려 평안해졌다”라고 답한다.

홍 의원은 이어 “나름대로 행복했다. 정치 27년 인생에서 이렇게까지 환대받아 본 적이 없다. 그거면 됐다”며 “노 대통령님처럼 되나 싶었는데 안 되더라. 이게 제 한계”라고 말했다.

‘민심이란 바람을 탔는데 아쉽다. 어떤 마음으로 경선에 임했냐’라는 노 전 대통령의 질문에 홍 의원은 “젊은 층의 지지는 엄청난 프라이드가 됐다. 그들에게 좋은 미래를 주고 싶다는 열망과 책임감으로 임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하늘이 허락하지 않는 걸 어쩌겠나. 받아들여야지. 다만 미안함은 남아있다. 모든 걸 걸고 나를 지지해준 동반자들, 청년들에 미안하다”라고 말을 전했다.

홍 의원은 또 ‘이제 어떻게 하실 생각이냐’면서 계획을 묻는 말에는 “하늘이 다시 부르기 전까진 이제 멀리서 지켜볼 것”이라며 “부족하고 흠 많은 홍준표를, 혼자 겉돌았던 아웃사이더 나 홍준표를 지지해준 여러분께 고맙다”라고 했다.

해당 영상은 이날 오후 5시 50분 기준으로 7만 800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홍 의원은 경선이 끝난 후 “이번 대선에서 내 역할은 여기까지”라고 선을 그으며 ‘윤석열 선대위’에 불참 의사를 드러내고 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5일 서울 용산구 효창동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제2차 전당대회에서 경쟁자였던 홍준표 의원과 악수하고 있다. 뉴스1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5일 서울 용산구 효창동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제2차 전당대회에서 경쟁자였던 홍준표 의원과 악수하고 있다. 뉴스1
조혜선 동아닷컴 기자 hs87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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