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편한 기자 질문 피한 이재명, 청년과 통화는 “왜 안돼요”

  • 뉴스1
  • 입력 2021년 11월 6일 17시 1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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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5일 오전 대구 북구 경북대학교 북문 인근에 도착해 학생들의 요청에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2021.11.5/뉴스1 © News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5일 오전 대구 북구 경북대학교 북문 인근에 도착해 학생들의 요청에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2021.11.5/뉴스1 © News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식사 도중 청년과 통화하는 모습을 공개하며 청년표심 얻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한준호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수행실장은 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 후보가 전날(5일) 대구에서 점심식사 도중 한 청년과 통화하는 47초 분량의 영상을 공개했다.

한 실장은 “대구에서 수행 중 점심시간, 대통령과 친구가 되고 싶다는 청년을 만나는 자리였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한 실장에 따르면 이 후보는 5일 대구에서 점심 식사 도중 옆자리에 앉은 청년들이 ‘친구가 물어볼 게 있는데 혹시 통화해주면 안되겠냐’고 요청하자 “왜 안돼요”라며 흥쾌히 응했다.

한 실장은 “이 후보가 청년이 같이 들으려는 듯 켜놓은 스피커폰으로 5분 가깝게 청년 정책에 대한 질의 응답을 이어갔다”며 “본인의 비전·정책이 무엇인지도 모르는 대통령 후보가 선출된 날, 이런 대통령 후보가 있어 참 든든하다”고 밝혔다.

일반 시민이 대선 후보와 개인적으로 전화 통화할 기회를 갖는 것이 쉽지 않다는 점에서 이 후보의 소탈한 면을 느낄 수 있는 대목이다.

또 이는 최근 이 후보가 기자들의 민감한 질문을 피하는 모습을 보인 데 대해 불통 우려가 제기되자 이를 불식시키기 위한 소통 행보로도 풀이된다.

앞서 이 후보는 지난 4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개인투자자 보호 관련 간담회에 참석한 뒤 기다리던 기자들의 질문을 뒤로 한채 현장을 떠나 기자들의 항의를 받았다.

당일 오전 이 후보의 최측근으로 불리는 정진상 민주당 선대위 비서실 부실장이 압수수색 전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과 통화한 사실이 언론보도를 통해 알려진 데 대해 이 후보의 입장을 듣기 위해 기자들이 기다렸으나 이 후보는 민감한 질문에 침묵을 지켰다.

특히 이 후보가 현장의 기자들은 따돌린채 특정 매체와 전화 통화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커졌다.

당시 기자들은 ‘이재명 캠프는 메시지를 선택적으로 내는 것이냐’, 개별매체랑 통화는 하면서 백브리핑은 안 하는 것이냐‘, ’대통령 되려는 사람이 국민을 대신해 (기자들이)질문을 하는데 하고 싶은 말만 한다는 것이냐‘며 항의했다. 비공개 일정이 아닌 공개 일정에서 대선 후보가 답변을 거부한 점도 이례적이란 평가다.

하루에도 수많은 일정을 소화하며 언론의 민감한 질문에도 응해야 하는 대선 후보의 고충을 생각할 때 이 후보와 청년의 통화는 소통을 넓혀가려는 의지로 풀이된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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