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어준 李 지지하자…여도 야도 “마이크 놓고 캠프 가라” “TBS 퇴출”

장연제 동아닷컴 기자 입력 2021-10-25 07:45수정 2021-10-25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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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인 김어준 씨. 뉴시스
친여 성향 방송인인 김어준 씨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에 대해 “지금부터는 당신들이 좀 도와줘야 한다”며 사실상 지지 선언을 했다. 김 씨 발언과 관련해 여야 인사 모두 비판에 나섰다.

김 씨는 22일 공개된 유튜브 ‘딴지 방송국’ 채널의 ‘김어준의 다스뵈이다’에서 “이재명은 혼자서 여기까지 왔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돈, 줄, 백으로부터 도움을 받지 않고 자기 실력으로 돌파하는 길로 가는 사람은 어렵고 외롭다. 그 길로 대선 후보까지 가는 사람은 극히 드물다. 시대도 맞아야 한다. 더 귀하다”며 “그래서 이재명이 우리 사회 플랫폼이 될 자격이 있다”고 말했다.

김 씨는 TBS 교통방송 ‘김어준의 뉴스공장’과 유튜브 방송 ‘김어준의 다스뵈이다’ 등을 진행하면서 여권 핵심 지지층에 영향력을 지닌 방송인으로 평가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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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서울시로부터 예산을 지원받는 TBS 방송에서 여권 편향적인 방송을 해 야권의 비판을 받아왔다. 특히 김 씨는 지난해 12월 윤석열 전 검찰총장 징계에 대한 법원의 집행정지 가처분 결정에 대해 “법조 쿠데타”라고 비판하는 등 일방적인 주장을 펼쳐 지난 9월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의 ‘경고’를 받기도 했다. 방심위 경고는 방송사 재허가, 재승인 심사 때 감점으로 작용하는 중징계에 해당한다.

이번 김 씨 발언과 관련해, 윤 전 총장 측은 25일 서면 논평을 내고 “김 씨가 마이크를 잡아야 할 곳은 이 후보의 선거 캠프”라며 “TBS에서 즉각 퇴출해야 한다”고 공세했다.

윤 전 총장 캠프 김병민 대변인은 “김 씨가 대선을 앞두고 내놓고 여당 후보 선거운동을 하고 나섰으니 그에게 더는 방송 진행을 맡길 수 없다”고 주장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을 향해선 “김 씨가 TBS 마이크를 잡고 서울시민과 국민의 판단을 흐리는 짓을 더 하지 못하도록 분명한 조치를 해야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여권 인사도 정면 비판에 나섰다. 이낙연 캠프에서 공보단장으로 활동해온 정운현 전 국무총리 비서실장은 24일 페이스북을 통해 “유력한 방송인으로 불리는 김어준 씨가 이재명 후보를 공개 지지, 호소한 것은 옳지 않다”며 “정 하고 싶으면 방송을 그만두고 이재명 캠프로 가면 된다”고 직격했다. 정 전 실장은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의 경선 승복 이후에도 이 후보에 대해 강도 높은 비판을 이어온 바 있다.

정 전 실장은 김 씨를 향해 “우리 헌법은 사상의 자유, 표현의 자유를 보장하고 있다. 누구든 자유로이 정치적 의사를 표현할 수 있고, 특정 정치인을 지지할 수도 있으나 언론인은 예외”라며 “이미 친이재명 방송을 해왔고, 향후에도 공정성을 담보하기 어렵다면 이번 기회에 마이크를 놓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연제 동아닷컴 기자 jej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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