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석, 이집트 엘시시 대통령 만나…원전·北평화협상 복귀 등 지원 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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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10월 11일 09시 1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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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석 국회의장은 10일(현지시간) 이집트 수에즈 운하를 시찰하고 오사마 무니르 라비 수에즈 운하청장의 현황 브리핑을 받았다. (국회 제공) 2021.10.10 © 뉴스1 국회제공
박병석 국회의장은 10일(현지시간) 이집트 수에즈 운하를 시찰하고 오사마 무니르 라비 수에즈 운하청장의 현황 브리핑을 받았다. (국회 제공) 2021.10.10 © 뉴스1 국회제공
이집트를 공식 방문 중인 박병석 국회의장은 10일(현지시간) 한국 국회의장 처음으로 이집트 대통령을 만나 각종 경제현안에 대한 이집트의 관심과 지원을 당부하며 ‘세일즈 외교’를 펼쳤다. 또한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에 대한 이집트 지지도 당부했다.

박 의장은 이날 낮 이집트 카이로 대통령궁에서 압델 파타 엘시시 대통령과 만났다. 한국 국회의장의 이집트 공식 방문은 19년 만으로, 이날 면담은 당초 예정된 30분을 넘겨 40분 동안 진행됐다.

박 의장은 이 자리에서 Δ카이로 메트로 전동차 사업 ΔK-9 자주포 패키지 수출사업 Δ엘다바 원전사업 진출 Δ수에즈 운하 인근 조선소 건설계획 등 각종 경제현안에 대한 지원을 요청했다.

카이로 메트로 전동차 사업은 이집트 철도현대화 사업의 일환으로 앞서 현대로템사가 9억4000만달러 규모의 공급계약을 체결했으며, 지난 4월 20억 달러 규모의 추가 전동차 공급 양해각서(MOU)를 맺었다.

박 의장은 MOU를 토대로 본계약이 체결될 수 있도록 이집트 측의 지원을 당부했다.

한화디펜스가 이집트 국방부와 협의 중인 K-자주포 패키지 사업은 20억 달러 규모다. 박 의장은 “한국은 단순한 무기 판매를 넘어 기술 이전 등 상생협력 모델을 구축하고 있다”며 이번 사업을 통한 이집트 현지 기술자와 전문가 양성 지원 등 장기적 협력관계 구축을 제안했다.

엘다바 원전사업은 앞서 러시아 기업이 수주해 건설 중이다. 터빈건물·옥외시설물 등 2차 분야 관련 사업을 앞두고 있다. 2차 사업에는 한국수력원자력 등 국내 기업이 사업 참여를 추진 중이다.

박 의장은 “한국은 24개 원자로를 안전하게 운영한 경험이 있고, UAE(아랍에미리트)의 바라카 원전 프로젝트를 수주해 성공적으로 가동시켜 국제적으로도 인정받고 있다”고 말했다.

수에즈 운하 인근에 조선소를 건설하는 사업과 관련해 박 의장은 “조선 분야는 한국이 세계를 선도하고 있는 만큼 한국 기업들이 조선 프로젝트에 참여할 수 있도록 관심을 가져달라”고 요청했다.

박 의장 제안에 엘시시 대통령은 긍정적 반응을 보였다. 특히 K-자주포 사업에 대해서는 “방산분야에 대해 관심을 갖고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엘시시 대통령은 또 “한국 기업들이 이집트에 진출할 경우 아시아-유럽-아프리카 등 각 지역 수출에 유리할 것”이라며 “한국기업이 다양한 분야에 진출하면 이집트도 특별한 관심을 갖고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한반도 평화문제에 대한 의견도 공유했다. 박 의장은 “한국정부의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정책에 대한 이집트의 일관된 지지입장에 고맙다”며 “북한이 평화협상에 복귀할 수 있도록 지원해달라”고 요청했다.

엘시시 대통령은 이에 “한국의 입장을 확인했고, 전쟁은 절대 있어선 안 된다”며 “평화적 회담을 통해 양측이 협의해 문제를 해결해 나가길 바란다”고 화답했다.

이집트는 1945년 아랍국가들의 주권확보 중동평화 반이스라엘 운동을 기치로 출범한 ‘아랍연맹’의 종주국이다. 북한과는 우리나라보다 빠른 1963년부터 외교관계를 수립했지만, 핵비확산체제(NPT)차원에서 북핵에 반대하고 있다.

엘시시 대통령은 에티오피아와 분쟁을 겪고 있는 르네상스 댐 프로젝트와 관련해 한국의 지지를 부탁했다. 또 “문재인 대통령이 조속히 이집트를 방문하길 기대한다”며 문 대통령의 방문을 요청했다.

박 의장은 이어 수에즈 운하를 시찰하고, 오사마 무니르 라비 수에즈 운하청장의 운하 현황을 브리핑받았다.

박 의장은 이 자리에서도 “수에즈 운하 인근 조선소 건설에 한국기업(삼성중공업)이 참여할 수 있도록 각별히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라비 청장은 “삼성중공업은 세계적으로 기술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 중요한 문제이므로 잘 고려해서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박 의장은 수에즈 운하 시찰후 재이집트 동포 및 지-상사 대표들과 만찬 간담회를 하며 첫날 일정을 마무리했다.

(카이로=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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