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워치 편의점서 이미 파는데… “재난금 노렸다”며 노태문 국감증인 채택

김지현 기자 , 사지원 기자 입력 2021-09-28 17:08수정 2021-09-29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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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이학영 위원장이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사진=뉴시스
삼성전자 스마트폰 사업 수장인 노태문 사장이 국회 국정감사장에 증인으로 서게 됐다. 삼성전자가 정부의 재난지원금(국민지원금) 지급 시기에 맞춰 이마트24와 GS25 편의점에서 갤럭시워치 등을 판매해 재난지원금 취지를 해쳤다는 주장 때문이다.

그러나 지난해 말부터 갤럭시워치의 편의점 판매를 준비해 재난지원금 지급 시기에 앞서 판매를 시작했던 삼성전자는 당혹스러운 분위기다. 영업도 아닌 개발전문가 출신 최고책임자를 증인으로 채택한 것을 두고도 결국 ‘망신 주기용’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노 사장은 ‘갤럭시S’ 스마트폰 시리즈 개발 주역 중 한 명이다.

28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에 따르면 다음 달 7일로 예정된 중소벤처기업부 국감에 노 사장을 비롯해 김장욱 이마트24 대표가 증인으로 확정됐다. 이들을 증인으로 신청한 더불어민주당 이장섭 의원실과 삼성전자, 이마트24의 설명을 종합해 보면 삼성전자와 이마트24는 지난달 26일부터 이마트24 전국 직영점 10곳에서 스마트워치인 ‘갤럭시워치4’와 무선이어폰 ‘갤럭시버즈2’ 등의 판매를 시작했다. 새로 출시된 갤럭시워치4가 전국적으로 품귀일 정도로 인기를 끌자 이마트24 가맹점주들은 ‘카탈로그’ 특판 형태로 매장이 아닌 온라인을 통해 직접 갤럭시워치4 판매에 나섰다. GS25도 같은 방식으로 판매를 시작했다.

정부는 추석 전인 9월 둘째 주부터 국민 약 88%에게 1인당 25만 원씩 재난지원금을 지급하기 시작했는데, 사용처에는 직영점이 아닌 가맹점주가 운영하는 편의점도 포함됐다. 여기에 갤럭시워치 출고가가 26만~29만 원 선으로 재난지원금과 비슷한 가격이다 보니 20, 30대의 주문이 폭주했고 두 업체 모두 물량 소진으로 이달 11일 판매를 중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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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의원실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이마트24와 GS25에 제품 판매 시작 날짜까지 구체적으로 정해줬는데 공교롭게도 재난지원금 사용 가능 시기와 겹친다”며 “이건 고의로밖에 볼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실은 이마트24와 GS25가 이 기간 갤럭시워치 판매로만 각각 7억 원 안팎을 벌어들인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 측은 “이마트24와 판매 협상을 시작한 건 한참 전인 지난해 12월이고 판매 계획을 확정한 건 4월”이라며 “정부가 재난지원금을 언제, 얼마나, 누구에게 지급할지 전혀 예측할 수 없었던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이마트24 측도 “재난지원금 이슈와 전혀 관계없이 명절 때마다 진행하는 카탈로그 방식의 판매였다”고 했다.

업계에서는 애플도 이미 지난해부터 편의점 290곳에서 무선이어폰 ‘에어팟’ 등을 판매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삼성전자에 대한 역차별이란 지적도 나온다. 삼성전자도 “유통경로 확대 차원에서 편의점 판매를 시작한 것일 뿐, 재난지원금을 노렸다는 건 전혀 맞지 않는다”고 했다.

여기에 영업이나 마케팅 담당이 아닌 개발자 출신의 최고책임자를 부른 것에 대해서도 논란이 예상된다. 노 사장은 입사 후 최근까지 개발팀 연구위원과 개발실장 등 개발 업무를 맡아 왔다. 이 의원실은 당초 이마트24에 대해서도 증인으로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을 신청했다가 김 대표를 대신 부르는 선에서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재계 관계자는 “해당 분야에 대해 정확히 알고 대답할 수 있는 담당자가 아닌 조직의 수장을 반드시 국감장으로 불러들여 호통을 쳐야겠다는 국회 특유의 우월의식이 반영된 것 아니겠는가”라고 했다.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기자페이지 바로가기>
사지원 기자 4g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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