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정보기관 대선개입, 국민에 트라우마…박지원 해명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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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9월 14일 10시 3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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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13일 오후 경기 이천시 마장면 쿠팡덕평물류센터 화재현장을 찾아 현장 간담회를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1.9.13/뉴스1 © News1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13일 오후 경기 이천시 마장면 쿠팡덕평물류센터 화재현장을 찾아 현장 간담회를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1.9.13/뉴스1 © News1
이준석 국민의힘 당대표는 14일 “박지원 국정원장의 행동들은 우리 국민에게 트라우마를 남겼던 과거 정보기관의 대선 개입, 정치 개입 사례를 연상 시킬 수 있다”라고 지적했다.

이준석 대표는 이날 오전 BBS 라디오 ‘박경수의 아침저널’과의 인터뷰에서 “대선의 공정관리, 또 그리고 국정원의 정치 중립을 위해서 박지원 원장이 선택해야 한다. 거취 표명 등 지금 단계에서는 박 원장이 적극적인 해명을 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국정원법 위반의 주체는 박 원장이다”라며 “동석자는 없었다는 확인이라든지, 정치적 대화는 전혀 없었다는 입장이라든지, 이런 것들을 국민들에게 명명백백하게 전달해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지금은 해명이 매우 미온적이다”라며 “이 상황이 길어지면 국민들은 정보기관의 역할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의구심을 가질 것이고, 불행한 기억이 반복돼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국회 정보위 소집 등 절차를 진행하더라도 박 원장의 해명이 미진할 경우 당 차원에서 다른 조치를 고민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정보기관장의 대선 개입 또는 국내 정치 개입이라는 것은 결코 가볍게 볼 사안이 아니다”라며 “저희도 조심스럽게, 하지만 매우 엄격하게, 엄중하게 접근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이어 “제보자가 방송에서 나와서 했던 여러 가지 말과 제보자가 본인의 SNS에 계속 개진해 왔던 내용들을 보면 박 원장 같이 정치적으로 굉장히 훈련되고 경험이 많으신 분이 했던 행동들이라고는 믿기지 않는 부분이 있다”라며 “저는 그런 부분을 살피고 싶다”고 말했다.

여당이 ‘물타기’라고 지적하는 것과 관련해 “권력기관이 정당에 고발 사주를 했다고 한다면 그것 자체도 문제겠지만, 정보기관장이 폭로 과정에 개입했다고 한다면 그것도 국정원법 위반”이라며 “두 사안이 결코 서로가 서로를 물타기 하는 상황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윤석열 캠프는 전날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 박지원 국정원장과 조성은씨, 성명불상자 1인을 국가정보원법·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고발했다.

윤석열 검찰의 고발사주 의혹 첫 보도(9월2일) 전인 8월11일 제보자 조씨와 박지원 국정원장이 서울의 호텔 식당에서 만난 자리에 또 다른 인물이 있다는 사실을 염두에 두고 ‘성명불상자 1인’을 고발 대상에 포함한 것이다.

‘성명불상자 1인’에 대한 추측이 다양한 가운데 이 대표는 “다른 사람이라는 것부터 언론인이다, 여러 추측들이 있는데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굉장히 조심해야 된다”라며 “동석자가 있다는 부분에 대해서는 제보자는 완강히 부인하는 상황이다. 윤석열 캠프 측에서 어떤 확신을 가졌기 때문에 그렇게 한 것이 아닐까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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