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황교익 사퇴에 “드릴 말씀 없다…친일 모는 언급은 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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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8월 20일 10시 1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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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음식 칼럼니스트 황교익 씨. 사진=동아일보DB, 유튜브 캡처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음식 칼럼니스트 황교익 씨. 사진=동아일보DB, 유튜브 캡처
더불어민주당 대선 주자인 이낙연 전 대표는 20일 음식 칼럼니스트 황교안 씨가 경기관광공사 사장 후보직을 사퇴한 것과 관련해 “특별히 드릴 말씀은 없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 전 대표는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그 일에 대해서는 한 번도 언급한 적 없다. 그저 저를 돕는 동지들 가운데 한 분이 친일을 연상하는 듯한 문제제기를 한 것은 과도했다는 정도의 인식을 말한 것이 전부”라며 이같이 말했다.

황 씨에 대해 유감을 표명한 배경에 대해서는 “‘친일로 모는 듯한 언급은 과했다’라는 제 생각을 말씀드린 것”이라며 “말씀드린 그대로 받아들여 달라”고 강조했다.

신경민 전 민주당 의원의 발언이 캠프 차원의 전략 혹은 이 전 대표의 생각이었는지 묻는 말에는 “대부분의 후보들이 캠프는 거의 안 간다. 갈 시간도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재명 경기지사의 지사직 유지 여부와 관련해서는 “특별히 할 말은 없다”면서도 “기본소득 홍보에만 최소 34억 원 이상을 썼다든가, 또는 교통 연수원 사무처장이라는 분이 공금으로 월급을 받으면서 저에 대해 기레기 운운하는 모욕의 SNS를 독려했다든가, 이런 것은 옳지 않다는 문제 제기는 했었다”고 했다.

앞서 황 씨가 경기관광공사 사장에 내정됐다는 소식이 알려진 후 이낙연캠프 상임부위원장인 신경민 전 의원은 17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황 씨를 향해 “일본 음식을 굉장히 높이 평가하고 ‘한국 음식은 아류다’, ‘(일본) 카피를 한 것’이란 식의 멘트가 너무 많다”며 “일본 도쿄나 오사카 관광공사에 맞을 분”이라고 비판해 논란이 됐다.

황 씨는 이 전 대표 측이 친일 프레임으로 자신을 공격하고 있다며 “이 전 대표의 정치생명을 끊는 데 집중하겠다”고 비난을 퍼부었다.

갈등이 커지자 이 전 대표는 “저희 캠프의 책임 있는 분이 친일 문제를 거론한 것은 지나쳤다고 생각한다”며 유감을 표했다. 황 씨 역시 “제가 이 전 대표에게 ‘짐승’, ‘정치생명’, ‘연미복’ 등을 운운한 것은 지나쳤다”며 한발 물러섰다. 결국 황 씨는 20일 “소모적 논쟁을 하며 공사 사장으로 근무를 한다는 것은 무리”라며 사퇴 의사를 밝혔다.

김혜린 동아닷컴 기자 sinnala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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