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與 경선 첫무대 충청 표심잡기 총력전… 이재명 “충북의 사위” vs 이낙연 부인 충남행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8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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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5일 권리당원-대의원 투표 막올라
정세균, 조직표 앞세워 ‘양강 허물기’

더불어민주당 대선 주자들이 경선의 첫 무대인 충청 지역 공략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과반 득표로 확실한 대세론을 선보인다는 계획이고, 이낙연 전 대표는 박빙 승부로 역전의 토대를 마련한다는 목표다. 여기에 정세균 전 국무총리는 조직표를 바탕으로 양강 구도를 허물겠다는 복안이다.

민주당은 다음 달 4일과 5일 각각 대전·충남, 세종·충북 순회 경선을 갖고 권리당원과 대의원 투표 결과를 공개한다. 민주당 관계자는 “처음으로 공개된 각 주자의 득표 순위가 이어지는 다른 지역 경선 표심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했다. 여기에 양승조 충남도지사가 예비경선(컷오프)에서 탈락하면서 6명의 주자 중 충청 출신이 없다는 점도 ‘충청 대전’이 격화된 배경이다.

50% 이상 득표로 결선투표 없이 본선 직행을 목표로 세운 이 지사는 충청 지역 세몰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민주당 소속 충남 지역 광역·기초의원 71명은 18일 “문재인 정부 정책을 계승할 적임자”라며 이 지사 공개 지지를 선언했다. 여기에 이재명 캠프는 충북 표심 공략을 위해 충북 최다선인 5선의 변재일 의원을 공동선대위원장으로 위촉했다. 이 지사도 장인의 고향이 충북 충주인 점을 내세워 ‘충북의 사위’를 자처하고 나섰다.

이 전 대표 측은 캠프 좌장인 설훈 의원이 충청 지역 순회에 나서는 등 총력전에 돌입했다. 호남에서 봉사활동을 이어가던 이 전 대표의 부인 김숙희 씨도 이달 중순 충남으로 무대를 옮겨 지원군으로 활약하고 있다. 이낙연 캠프의 핵심 의원은 “충청 경선에서 이 지사와 비등한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본다”며 “경선 시작 직전까지 이 지사에 대한 검증 공세를 늦추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 전 총리는 KTX역이 있는 충북 오송에 현장 캠프를 구축하고 충청 지역 ‘다걸기’에 나섰다. 정세균 캠프 관계자는 “오랜 당 경험을 바탕으로 현장 조직표는 다른 후보들에게 뒤지지 않는다”며 “첫 무대인 충남은 정 전 총리의 고향인 전북과 인접해 정서적 거리가 가까운 점도 긍정적인 요인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각 주자는 충청 지역 맞춤형 공약들도 경쟁적으로 내놓고 있다. 이 지사는 충청에 바이오메디컬클러스터 조성을, 이 전 대표는 충청권 메가시티 구축과 KTX 청주 도심 통과 등을 약속했다. 정 전 총리는 17일 천안에서 중앙 부처 관련 협회의 이전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신 수도권 충남 발전 전략’을 발표했다.


허동준 기자 hungry@donga.com
최혜령 기자 hersto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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