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취록’ 논란 확대…이준석 휴가 복귀에도 살얼음판

  • 뉴스1
  • 입력 2021년 8월 16일 06시 30분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노트북을 보고 있다. 2021.8.5/뉴스1 © News1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노트북을 보고 있다. 2021.8.5/뉴스1 © News1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의 통화 녹취록 유출 의혹이 확산하고 있다. 이 대표는 녹취록 존재를 부인하며 수습에 나섰지만, 정치권에서는 이 대표 해명을 믿지 않는 분위기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논란으로 윤 전 총장과 이 대표간 ‘파워게임’ 무게추가 윤 전 총장으로 기울었다는 평가다. 이 대표가 당 경선준비위원회(경준위) 토론회 취소 등 수습방안을 고심하고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16일 야권에 따르면 녹취록 유출 논란은 이 대표 해명에도 확산하고 있다. 이 대표는 전날 페이스북에 “유출됐다는 녹취 파일이 존재하지 않음으로 당연히 작성하고 유출된 녹취록도 존재하지 않는다”고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정치권에서는 이 대표의 부인에도 녹취록 존재를 인정하는 분위기다.

윤 전 총장 측 관계자는 이 대표 해명에 대해 “그걸 누가 믿냐”며 “‘사과’라는 단어 하나 찾겠다고 녹취를 하고 풀었다는 것은 유치하다”고 비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싸우더라도 서로 소통하고 대화하는 과정이 정치다. 그 사이에 신뢰가 (중요하다). 적당히 수위조절하면서 정치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윤 전 총장 캠프 조직본부장인 이철규 국민의힘 의원은 14일 페이스북에 “당 대표라는 사람이 자당의 유력 대통령후보와의 통화를 녹음하고, 그 녹취록이 유출됐다는 뉴스를 접하고 경악을 금치 못 하겠다”며 “더한 것은 잘못을 인정하지 아니하고 그런 사실이 없다는 발뺌”이라고 비판했다.

녹취록은 유출 논란은 14일 제기됐다. 지난 12일 이 대표와 윤 전 총장 간 통화 내용을 이 대표가 녹음한 뒤 이를 녹취록으로 만들어 일부 언론에 유출했다는 의혹이다.

당시 윤 전 총장은 캠프 내 신지호 정무실장의 ‘탄핵 논란’이 거세지자 이 대표에게 직접 전화를 걸고 갈등 수습에 나섰다. 이 대표는 윤 전 총장이 통화에서 직접적인 ‘사과’나 ‘유감표명’은 없었다고 밝히며 윤 전 총장을 향해 날을 세웠다.

이번 녹취록 논란으로 윤 전 총장의 ‘이준석 패싱 입당’에서 시작돼 당 대권주자 봉사활동·전체회의 불참, 경준위 주최 토론회 논란으로 이어진 이 대표와 윤 전 총장 간 파워게임은 사실상 막을 내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윤 전 총장은 녹취록 논란에 대해 “국민의힘부터 먼저 공정과 상식으로 단단하게 무장돼야 한다”며 이 대표를 향한 직접적인 비판을 피했는데, 이 대표가 이에 상응하는 방안을 제시해 수습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다.

당장 윤 전 총장 측이 거부감을 드러냈던 경준위 주최 토론회의 취소 가능성이 거론된다. 김기현 원내대표가 토론회가 아닌 정견발표회를 이 대표에게 제안했고, 이 대표가 이에 긍정적 신호를 보내면서 경준위 토론회는 수정될 가능성이 높다.

선관위원장 인선 문제도 새로운 국면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서병수 경준위원장에게 선관위원장까지 맡길 계획이었지만, 경준위가 논란을 낳은 만큼 서 위원장이 아닌 다른 선관위원장을 임명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대표가 대여투쟁에 적극 나설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이 대표와 윤 전 총장 갈등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당내외 인사들은 이 대표의 경선개입에 대한 우려를 전하기도 했다.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은 뉴스1 인터뷰에서 “국민의힘은 제1야당으로서 야권이 어떻게 대권을 장악할 수 있는지 전략을 세우고 모든 노력을 경주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잡음 없이 가는 것이 중요한데 지금처럼 감정대립으로 가면 곤란하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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