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마이크 사용’ 최재형 때리기…“선거법 위반에 거짓말까지”

  • 뉴스1
  • 입력 2021년 8월 11일 10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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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1.8.11/뉴스1 © News1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1.8.11/뉴스1 © News1
더불어민주당은 11일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대구에서 마이크를 사용해 ‘정권교체’ 발언을 한 것과 관련해 선거법 위반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김용민 민주당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현행 공직선거법은 선거운동기간이 아닐 때 옥외에서 확성기 등을 사용해 발언하면 안 된다고 규정하고 있다”며 “최 전 원장은 명백히 현행법을 위반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최 전 원장은 ‘누군가 건넨 마이크를 우발적으로 사용했다’고 해명했다가 후보 측에서 마이크를 요구하는 영상이 공개돼 곧바로 거짓이 들통났다”며 “국민을 아주 우습게 알고 거짓을 입에 달고 사는 오만함을 그대로 보여주는 행태”라고 비판했다.

김 최고위원은 “지난 21대 총선에서도 ‘정치초보’들의 선거법 위반에 대해 검찰이 수많은 당선자들을 기소한 전례가 있다”며 “최 전 원장은 현행법 위반에 따른 책임을 당연히 져야 하고, 경우에 따라서는 피선거권이 박탈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선거관리위원회와 수사기관은 법 앞의 평등을 실현해야 할 책무가 있고 신속하게 결론 내주길 바란다”며 “사법처리와 별도로 최재형은 국민께 사과하고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현행법도 우습게 여기고, 걸리면 거짓말로 회피하는 태도는 초등학교 선거에서도 있어서는 안 되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강병원 최고위원도 “(최 전 원장이) 누군가가 건네준 마이크를 사용했다고 거짓말을 하는데, 신원미상의 지지자가 아니라 캠프 상황실장인 김영우 전 의원”이라며 “김 전 의원과 캠프 전략총괄본부장인 박대출 의원은 모두 3선 의원인데, 선거법을 모르고 싶어도 모를 수 없는 분”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대선 후보면 선거법 정도는 가볍게 무시해도 된다고 여기는 모습에 등골이 서늘해진다”고 덧붙였다.

강 최고위원은 또 “최 전 원장이 문재인 대통령의 선대인(아버지)을 친일파로 언급했는데,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대체재로 한계에 이르자 이것을 뛰어넘기 위해 극우 보수층에게 구애전략을 펼치면서 넘지 말아야 할 선을 넘어버린 것”이라며 “(감사원장) 임명권자에 대해 그 돌아가신 아버지를 친일파로 언급한 것은 최소한 인간적 도리마저 저버린 것”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김 전 의원은 이날 YTN라디오에서 “(대구) 서문시장 앞에 지지자들로 보이는 분들께 (최재형) 후보가 인사를 한다고 했는데 어떤 분이 마이크가 있다고 했고, 제가 마이크를 전달했는데 그게 화근이 된 것”이라며 “공식 선거운동 기간이 아니면 마이크를 잡지 말아야 하는데 저도 사실 순간적으로 착각을 했다”고 해명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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