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김종인계 영입 캠프확충… 尹만난 이준석 “뜻은 대동소이”

장관석 기자 , 전주영 기자 입력 2021-07-25 21:30수정 2021-07-25 2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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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25일 오후 서울 광진구 건대맛의거리에서 ‘치맥회동’을 하기 위해 음식점으로 향하고 있다. 원대연기자
야권 대선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25일 대선 캠프 이름을 ‘국민 캠프’로 짓고 야권 전직 의원 5명을 합류시키는 등 정무라인과 대변인단을 확대 개편했다. 윤 전 총장의 국민의힘 조기 입당을 반대해 온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가까운 인사들이 대거 캠프에 들어가면서 윤 전 총장이 당분간 독자 행보로 마음을 굳힌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늦을수록 손해”라며 윤 전 총장을 압박해온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이날 윤 전 총장과 두 번째로 만나 입당 문제를 논의했다.

● 尹 “앞으로 배우(俳優)만 하겠다”
윤석열 캠프 대변인을 새로 맡은 김병민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은 25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정권 교체를 염원하는 국민 뜻을 모아 모두가 참여하는 국민의 선거 캠프를 만들고자 한다”며 인선 명단을 발표했다. 이학재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의원은 상근 정무특보, 함경우 전 국민의힘 조직부총장은 상근 정무보좌역에 임명됐다. 또 김경진 전 국민의당 의원은 상근 대외협력특보로, 장예찬 시사평론가가 청년특보로 각각 이름을 올렸다. 신지호 전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의원이 캠프 종합상황실 총괄부실장으로, 박민식 전 새누리당 의원이 기획실장으로 보임됐다. 김병민 대변인에 더해 이두아 전 의원,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 등이 대변인단에 합류해 대언론 기능도 보강됐다.

윤석열 캠프는 조만간 100여 명에 이르는 정책 그룹도 공개하기로 하고 교수들로부터 실명 공개에 대한 동의를 받고 있다. 외교 분야는 윤덕민 전 국립외교원장, 박철희 서울대 교수 등이, 경제 분야는 김소영 안상훈 서울대 교수 등이 합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캠프 개편을 두고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의 사람들이 대거 합류해 양측의 교감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 대변인은 김종인 체제 국민의힘에서 ‘김종인의 복심’이라 불렸고, 윤희석 전 대변인과 함 전 조직부총장도 김 전 위원장의 의중을 잘 아는 사람들로 통했다. 김 대변인은 “김 전 위원장이 극구 반대했으면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윤석열 국민 캠프에 참여하긴 어려웠을 것”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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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전 총장은 새로 합류한 인사들과 인사를 나누면서 “앞으로 배우(俳優)만 하겠다. 여러분이 알아서 잘 해달라”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김 전 위원장이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윤 전 총장을 비판하며 “대선 후보는 ‘배우’만 해야지 감독과 배우 역할을 하려 해선 안된다”고 발언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 尹 “시간 가지고 봐 달라”…李 “대동소이”
이 대표는 이날 윤 전 총장과 서울 광진구의 한 치킨집에서 맥주잔을 곁들인 회동이 끝난 뒤 “오늘의 사자성어를 표현하자면 대동소이”라며 “공통으로 이루고자하는 바를 위해 나아갈 것”이라고 했다. 이어 이 대표는 “(입당 문제를) 가지고 너무 쪼지 말라는 게 오늘의 교훈”이라고도 했다. 이에 윤 전 총장은 “이미 정치선배인 우리 이 대표님께서 아주 적확하게 말씀했다. 걱정 말라. 정권교체 하겠다“고 화답했다, 그러면서 윤 전 총장은 “제가 결정할 때까지 시간을 좀 가지고 저를 좀 지켜봐달라고 말씀드렸다”고 했다. 두 사람은 술자리 후 뚝섬 유원지에서 오세훈 서울시장과의 ‘번개 모임’까지 추진하다가 방역 수칙 위반을 우려해 취소하기도 했다.

야권에선 윤 전 총장과 이 대표 사이 입당에 대한 공감대는 있지만, 윤 전 총장 입장에선 조기 입당으로 당내 경선 과정에서 경쟁 후보들로부터 견제를 받을 이유가 없는 만큼 가장 유리한 시점을 골라 입당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국민의힘 내 견제도 이어지고 있다. 이날 윤 전 총장이 주도한 국정원 댓글 사건 기소 뒤 법원에선 무죄를 선고 받은 김용판 국민의힘 의원은 기자회견을 열고 “윤우진 용산세무서장 사건 당시 제가 수사를 지휘한 서울경찰청장이었다”면서 관련 의혹에 대한 윤 전 총장의 입장 표명을 요구하기도 했다.

장관석기자 jks@donga.com
전주영기자 aimhig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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