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Z 백신 지원 거부설 제기된 북한…북미 ‘백신외교’ 성사에 영향은?

  • 뉴스1
  • 입력 2021년 7월 10일 12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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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8일 전날 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3차 전원회의 3일 차 회의가 진행됐다고 보도했다. 회의를 주재하는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 (평양 노동신문=뉴스1)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8일 전날 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3차 전원회의 3일 차 회의가 진행됐다고 보도했다. 회의를 주재하는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 (평양 노동신문=뉴스1)
북한이 부작용을 우려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을 위한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지원을 거부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상대적으로 부작용이 적은 미국산 화이자·모더나 백신을 원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어 이를 계기로 북미 간 백신외교가 성사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국가안보전략연구원은 지난 9일 ‘북한 정세 브리핑:쟁점과 포커스’ 기자간담회에서 “북한은 코로나19 백신 도입을 추진 중이나 현재 확보한 것은 없는 것으로 관측된다”며 “코백스(COVAX)를 통해 도입할 예정이었던 AZ백신은 부작용을 우려해 수용을 거부하며 다른 백신으로의 대체 가능성을 타진했다”라고 전했다.

이 뿐 아니라 중국·러시아 백신에 대해서도 지원을 꺼려하고 있다는 분석도 제기했다. 전략연은 “(북한은) 중국산 백신에 대한 불신으로 도입을 주저하고 있으며, 러시아 백신은 긍정적으로 평가하나 무상지원을 요구하는 듯하다”라고 언급했다.

앞서 코백스는 지난 3월 북한에 백신 199만2000회분을 배정하고 이 가운데 170만4000회분을 지난 5월까지 전달할 계획이었지만 여전히 공급이 이뤄지고 있지 않는 상황이다.

북한이 원하고 있는 백신은 화이자·모더나 백신일 가능성이 높다. 이 백신은 영국산 AZ와 중국산 시노백·시노팜 백신과 비교해 안전성과 효능성 면에서 뛰어나단 평가를 받고 있다.

미국이 이를 백신외교로 활용할 여지가 생기게 됐다. 현재 북핵 협상에 있어 북한은 미국에 적대적 정책을 먼저 철회하라며 대화에 나서지 않고 있다. 미국이 대북 백신지원을 결정하게 되면 북한이 대화 나설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있다.

미국은 최근들어 인도적 차원에서 대북 백신지원을 검토할 수 있단 입장을 보이고 있다. 미 국무부 포터 부대변인은 미국의 북한 백신 지원에 대해 직접적인 답변을 하지 않았지만 “바이든 행정부는 백신외교에서 강력한 지도자의 지위를 취해왔다는 점을 강조한다”는 원칙적인 답변을 내놨다.

아울러 미 연방의회 외교위원회 소속 연방의원들도 지난 7일 방한해 북한이 백신 지원을 요청하면 조 바이든 행정부의 백신 지원이 가능하다고 언급했다.

미국 의회의 코리아스터디그룹(CSGK) 소속인 민주당의 아미 베라 의원은 “바이든 행정부가 백신외교를 크게 고려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공화당 소속인 한국계 영 김 의원도 “북한이 요청하면 미국은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을 할 것이라 생각한다”면서 “나는 북한에 있는 형제들이 굶어죽거나 코로나19로 죽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다만 현실적으로 백신외교가 성사되려면 내년 상반기나 돼야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이 과정에서도 다양한 절차적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박원곤 이화여자대학교 북한학과 교수는 “방역체계가 잘 확립되지 않은 북한 입장에서는 백신 수량이 중요할 것”이라며 “집단면역 수준이 가능한 대규모 지원이 한번에 돼야 받아들일 가능성이 있다”라고 내다봤다.

아울러 “백신 보관 냉동시설 부족 등 북한의 인프라 상황도 고려돼야 한다”며 “현재 전 세계 백신 수급을 봤을 때 이같은 저개발국가로의 대규모 수량지원은 빨라야 내년 상반기 이후가 돼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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