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8개월 앞두고 야권 대통합, ‘장기화’ 조짐 [고성호 기자의 다이내믹 여의도]

고성호 기자 입력 2021-06-24 10:19수정 2021-06-24 1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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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전 검찰총장(가운데)이 9일 서울 중구 남산예장공원에서 열린 우당 이회영 선생 기념관 개관식에 참석해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제1야당인 국민의힘 전당대회를 계기로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됐던 야권 대통합이 초반부터 꼬이는 모습이다. 대선을 8개월여 남겨 놓고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국민의힘 합류가 장기화 양상을 보이면서 야권 통합의 로드맵에 적신호가 켜진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우선 유력 대선주자인 윤 전 총장이 독자 노선을 밟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윤 전 총장은 최근 “내 갈 길만 가겠다. 국민이 가리키는 대로 큰 정치를 하겠다”며 사실상 마이웨이 행보 의사를 나타냈다.

윤 전 총장은 국민의힘 입당 문제와 관련해서도 “경거망동하지 않고 태산처럼 신중하게 행동할 것”이라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의 공세와 함께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간보기 정치를 하고 있다는 비판과 함께 입당을 압박하는 목소리가 나오지만 자신만의 시간표를 내세우며 당장 국민의힘과 손을 잡지 않겠다는 뜻을 나타낸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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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 안팎에선 윤 전 총장이 이달 29일 대선 출마를 선언한 뒤 제1야당 밖에서 인사 영입 등을 통해 몸값을 높이며 야권 통합 주도권 잡기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일각에선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8월을 경선 버스 출발의 마지노선으로 제시한 것과 관련해 버스에 올라타더라도 정치적으로 얻을 것이 많지 않다고 판단하고 당분간 지지세 확장에 집중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왼쪽)가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를 접견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국민의당과의 통합 논의도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실무협상단 회의가 22일 시작된 가운데 국민의당에서 ‘당명 변경’ 요구가 나오면서 합당 논의가 장기전으로 흐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국민의당 안 대표는 “양당 통합은 정권교체를 위한 출발점”이라며 합당 의지를 재확인하고 있지만 국민의힘 안팎에선 합당이 지연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안 대표가 윤 전 총장과 국민의힘 이 대표에 밀려 상대적으로 정치적 입지가 좁아진 상황에서 최대한 시간을 끌며 자신의 몸값을 높이려는 것 아니냐는 것이다.

양 측은 당명 교체를 놓고 갈등을 노출한 바 있다.


국민의당 협상단장인 권은희 원내대표는 “원칙 있는 합당을 가장 잘 구현해낼 수 있는 건 당연히 ‘새로운 당명’”이라고 강조했고, 국민의힘 이 대표는 “식당(국민의힘)이 잘 되기 시작하니 간판을 내리라는 게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며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국민의힘 사무처도 당명 변경을 ‘합당을 볼모로 한 과도한 요구’로 규정하고 철회를 요구했다.

정치권 일각에선 안 대표가 합당 대신 독자적인 대선 출마 가능성을 열어둔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고성호 기자 sungho@donga.com기자페이지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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