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윤석열 가족 수사 안하면 ‘윤로남불’”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6월 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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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사과’ 후 본격 ‘對 윤석열 전선’
‘장모 10원 피해준적 없다’ 발언 맹공

더불어민주당이 정계 등판이 임박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향한 공세 수위를 연일 끌어올리고 있다. 전날 민주당 송영길 대표가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태에 대해 사과하며 동시에 “윤 전 총장의 가족 비리도 똑같이 수사해야 한다”고 한 발언을 계기로 본격적으로 ‘대(對)윤석열 전선’을 꾸린 모양새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민주당 간사인 박주민 의원은 3일 당 정책조정회의에서 윤 전 총장 장모의 요양병원 급여 부정수급 의혹과 관련해 “판결 선고가 확정되기까지 기다려야겠지만 이렇게 죄질이 나쁜 사건으로 재판받는 과정에서 ‘내 장모가 누구한테 10원 한 장 피해 준 적 없다’는 발언을 한 것은 전혀 적절하지 않다”고 했다.

친문(친문재인) 진영의 전재수 의원도 가세했다. 전 의원은 이날 K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조 전 장관에 대해 검찰 권력을 행사한 그 수준으로 (윤 전 총장 가족 비리를) 수사해야 윤 전 총장에게 정당성이 있다”며 “그렇지 않으면 ‘윤로남불’이 된다. 윤석열이 하면 로맨스고 남이 하면 불륜이 되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윤 전 총장은 (재직 당시) 검찰이 동원할 수 있는 모든 자원을 총동원해서 (검찰개혁 이슈를) 정쟁으로 만들었다”고 했다.

윤 전 총장은 지난달 26일 국민의힘 정진석 의원 등을 만난 자리에서 “내 장모가 사기를 당한 적은 있어도 누구한테 10원 한 장 피해 준 적이 없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전 총장 장모 최모 씨는 요양병원을 불법 운영하며 요양급여 약 23억 원을 부당 수급했다는 혐의로 현재 재판을 받고 있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윤 전 총장 장모 의혹 건은 시작일 뿐 앞으로 윤 전 총장의 각종 의혹들이 쏟아질 가능성이 크다”며 “당 차원의 공세도 마다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강성휘 기자 yolo@donga.com
#조국#윤석열 장모#송영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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