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 D-1년… 광역단체장 누가 뛰나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5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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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클리 리포트]서울시장 오세훈 행보 최대 변수… 재선 도전땐 박영선 또 만날수도

다음 달 1일이면 내년 지방선거가 딱 1년 앞으로 다가온다. 2022년 6월 1일 치러지는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는 앞서 3월 9일 20대 대통령선거로 새 정권이 들어선 뒤 처음 열리는 전국 단위 선거다. 동아일보는 17개 광역단체별로 출마가 거론되는 후보군들을 짚어봤다.

○수도권
이재명 경기지사 대선경선 관건
與 전해철 유은혜 염태영 거론
野 심재철 정병국 김영우 물망


4·7 재·보궐선거에서 서울시장 선거가 정국에 미치는 영향을 지켜본 여야는 서울시장과 경기지사 등 수도권 광역단체장 선거에 당력을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정권 초 집권당은 국정운영의 동력을 이어갈 수 있고, 대선에 패한 야당은 일정 부분 정권의 독주를 견제할 수단을 얻기 때문이다.

서울은 4·7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오세훈 시장의 향후 정치 행보가 변수다. 오 시장은 취임 한 달을 맞아 연 기자회견에서 “재선이 돼 향후 5년 임기를 상정해서 2025년까지 24만 가구를 공급하겠다”며 재선 도전을 기정사실화했다. 그러나 야권에서는 “정치 상황에 따라 언제든 대선에 도전할 가능성은 열려있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온다. 국민의힘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연대가 실패하거나, 윤 전 총장의 지지율이 크게 하락할 경우 ‘오세훈 대안론’이 부상할 수도 있다는 것. 이번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오 시장과 경선을 치렀던 국민의힘 오신환 전 의원과 조은희 서울 서초구청장도 야권 후보군으로 꼽힌다.

더불어민주당에선 오 시장과 맞붙어 패했던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가장 강력한 서울시장 후보다. 박 전 장관은 최근 페이스북에 “우리는 새 시대의 서막을 준비해야 한다”며 정치 행보를 재개하고 있다. 여권에서는 재선의 박주민 의원(서울 은평갑)이나 서울시 정무부시장을 지낸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의 출마 가능성도 꾸준히 거론된다.

경기도지사 선거 역시 이재명 지사의 민주당 대선 경선 통과 여부가 변수다. 이 지사가 경선에서 낙마해 대선 본선에 나가지 못한다면 경기지사 재선을 준비할 가능성이 높다. 이 지사 외에도 이 지사와 경기지사 후보 경선에서 격돌했던 전해철 행정안전부 장관,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도 출마 가능성이 있다. 경기 광명시장을 연임한 양기대 의원과 염태영 수원시장도 경기지사 후보군이다.

야권의 경기지사 후보군은 5선의 심재철 정병국 전 의원과 3선의 김영우 전 의원 등 전현직 당 중진들이 우선 꼽힌다. 여기에 김은혜 의원(초선·경기 성남 분당갑)도 정치권에선 경기지사 후보로 하마평에 오르내리고 있다.

인천의 경우 민주당 소속의 박남춘 현 시장이 이미 재선을 위한 본격적인 행보에 돌입했다. 박 시장은 올해 초 부시장 2명과 기획조정실장 등 고위직 인사를 교체하며 이미 선거 체제에 돌입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국민의힘에선 인천 남동갑 당협위원장인 유정복 전 인천시장과 인천시당 위원장인 이학재 전 의원이 유력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다.

○ 영남권
野 박형준 시장 박성훈 하태경 채비
與 김영춘 재도전, 변성완도 거론
경남은 김경수 상고심 결과가 변수


4·7 보궐선거에서 여당에서 야당으로 넘어간 부산시장은 내년 지방선거에서 여러 단계의 리턴매치들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국민의힘에선 박형준 현 시장이 연임에 도전한다면, 박 시장과 경선에서 맞붙었던 박성훈 부산시 경제특보와 다시 경선을 치르게 될 것으로 보인다. 3선의 하태경 의원(부산 해운대갑)도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민주당에서는 이번 보궐선거에 도전했던 김영춘 전 해양수산부 장관, 변성완 전 부산시 행정부시장이 후보로 꼽힌다.

울산시장 선거는 재판이 진행 중인 ‘청와대 울산시장 선거 개입 및 하명 수사 의혹 사건’ 이후 처음 치러지는 선거다. 국민의힘에서는 구청장 출신인 이채익(3선·울산 남갑), 박성민(초선·울산 중) 의원과 국회부의장을 지낸 정갑윤 전 의원, 박맹우 전 의원 등이 유력 후보로 거론된다. 민주당에선 송철호 시장의 재선 도전이 유력하다.

경남은 김경수 지사의 ‘드루킹 사건’ 대법원 상고심 결과가 변수다. 유죄가 확정되면 김 지사의 연임이 불가능해질 뿐 아니라 선거 판세에도 큰 영향을 줄 수 있다. 민주당에선 김 지사 외에도 민홍철(3선·경남 김해갑), 김정호(재선·경남 김해을) 의원이 자천타천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국민의힘에선 윤영석(3선·경남 양산갑) 조해진(3선·경남 밀양-의령-함안-창녕), 박완수(재선·경남 창원 의창) 의원이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경북은 이철우 현 지사가 국민의힘 후보로 재선 도전 의사를 내비치고 있고 민주당에선 오중기 한국도로공사시설관리 대표, 장세호 경북도당 위원장이 도전장을 낼 가능성이 크다. 대구에선 국민의힘 김상훈(3선·대구 서), 곽상도(재선·대구 중-남) 의원이 출마 의지를 피력하고 있고, 권영진 시장의 3선 도전 가능성도 열려 있다. 민주당에선 김사열 국가균형발전위원장, 홍의락 대구시 경제부시장이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호남권
광주 이용섭-강기정 리턴매치 유력
전북 송하진 지사 3선 도전 예상
김현미 前장관도 출마 가능성


민주당의 텃밭인 호남에서는 여당 내부 싸움이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광주시장은 2018년 선거 당시 민주당 후보 경선에서 맞붙었던 이용섭 시장과 강기정 전 대통령정무수석의 리턴매치가 펼쳐질 가능성이 크다. 여권 관계자는 “강 전 수석은 일찌감치 2022년 시장직 재도전을 결정하고 지역 기반을 다져왔다”고 전했다. 여기에 민주당 민형배(광주 광산을), 양향자(광주 서을) 의원도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전북도지사는 송하진 지사의 3선 도전이 예상되는 가운데 민주당 재선인 김윤덕(전북 전주갑), 안호영(전북 완주-진안-무주-장수) 의원의 도전이 유력하다. 여기에 전북 정읍 출신 김현미 전 국토교통부 장관의 행보가 최대 변수다. 김 전 장관이 1일 전북대 특임교수를 맡은 것이 도지사 도전을 위한 사전 포석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전남도지사는 김영록 지사의 재선 도전이 유력한 상황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국회의원, 장관을 지낸 김 지사의 재선 가능성이 높아 아직 공개적으로 도지사 출마를 밝힌 인사는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다만 여당 내에서는 이개호(3선·전남 담양-함평-영광-장성), 김승남(재선·전남 고흥-보성-장흥-강진) 의원 등이 잠재 후보군으로 꼽힌다.

제주도지사의 경우 원희룡 지사가 대선 도전을 위해 일찌감치 불출마를 밝힌 상황. 민주당에서는 4선 의원 출신의 강창일 주일 대사와 제주 지역 현역 의원 3명이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국민의힘에서는 안동우 제주시장 등의 이름이 오르내린다.

○충청권-강원
3선 이시종 충북지사 연임 제한
與 노영민 前비서실장 첫손 꼽아
野 이종배 정책위의장 대항마로


역대 선거에서 여야가 승리를 주고받았던 충청 지역은 최대 격전지로 꼽힌다. 특히 민주당 소속 3선인 이시종 충북도지사는 연임 제한에 걸려 출마할 수 없다. 국민의힘은 지난 선거에서 충청권 광역단체장 자리를 모두 내줬지만 이번에는 ‘충청대망론’의 중심에 선 대선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바람, 즉 ‘윤풍’에 기대를 걸고 있다. 야권에선 윤 전 총장을 영입하거나 연대해 대선에서 승리한다면 연이어 열리는 지방선거에서의 충청권 탈환이 수월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민주당에서는 차기 충북지사 후보로 노영민 전 대통령비서실장이 가장 먼저 꼽힌다. 국민의힘에선 3선의 이종배 당 정책위의장(충북 충주)이 노 전 실장의 대항마로 꼽히고 있다. 충남도지사로는 민주당 박수현 대통령국민소통수석과 복기왕 국회의장 비서실장의 출마설이 나온다. 국민의힘에서는 지역구 현역 중진 의원 차출론이 나오고 있다. 이명수(4선·충남 아산갑), 홍문표(4선·충남 홍성-예산), 김태흠(3선·충남 보령-서천) 의원이 그 대상이다.

대전시장은 민주당에서는 허태정 시장의 재선 도전이 유력하며 성윤모 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5선 이상민 의원(대전 유성을) 등의 출마 가능성도 제기된다. 국민의힘에서는 구청장 출신인 이은권 이장우 정용기 전 의원 등이 도전장을 낼 것으로 보인다. 세종시장으로는 민주당 소속의 이춘희 시장이 3선 도전을 고민하는 가운데 국민의힘에서는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장을 지낸 최민호 당 정책위원회 부의장이 후보 물망에 오르내리고 있다.

민주당 소속 최문순 지사가 3선을 한 강원도지사의 경우 민주당에서는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정만호 전 대통령국민소통수석이 후보로 꼽힌다. 국민의힘에선 4선 권성동 의원(강원 강릉)이 이에 맞설 후보로 꼽힌다.

정치권 “내년 대선-지선 동시실시 검토 필요” 내달 본격 논의할 듯
여야 지도부 구성, 선거진용 갖춰… “선거법 개정 합의 힘들 것” 관측
박병석 “국력 낭비” 올초 제안해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20대 대통령 선거는 내년 3월 9일, 8회 지방선거는 같은 해 6월 1일 열릴 예정이다. 각각 현행 선거법 규정에 따른 것이지만, 전국 단위의 초대형 선거가 한 해 두 차례, 석 달 사이에 잇따라 치러지는 셈이다. 이 때문에 정치권에선 “비용 절감 등을 위해 대선과 지방선거를 동시에 실시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 나온다.

다음 달 11일 국민의힘 당 대표 선거가 끝난 뒤 내년 선거를 치를 여야 지도부의 진용이 갖춰지면 본격적으로 관련 논의가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대선·지방선거 동시 실시론’은 박병석 국회의장이 올해 초 공식 제안한 바 있다. 박 의장은 1월 31일 KBS와 인터뷰에서 “불과 3개월도 지나지 않는 시점에서 전국 선거를 두 번 치른다는 것은 국력 소모가 너무 심하다”며 지방선거를 앞당겨 대선 일정에 맞추자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선거 비용도 직접적으로 1500억 원 이상 절약할 수 있다”고 했다.

그러나 중앙선관위는 대선과 지방선거를 동시에 실시한다고 해도 비용 절감 효과가 미미할 것으로 분석했다. 현행 14일인 지방선거 선거 운동 기간이 대선(23일)에 맞춰 늘어나면서 그에 따른 선거 보전 비용이 비슷한 수준으로 늘어날 것이란 설명이다. 공직선거법 제202조엔 동시 선거가 이뤄질 경우 선거 기간 및 선거 사무일정이 서로 다른 때에는 선거 기간이 긴 선거를 따르도록 규정돼 있다. 선거 주무 장관인 전해철 행정안전부 장관은 2월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에서 대선·지방선거 동시 실시와 관련해 “정부가 검토한 적이 없다”고 했다. 정부는 “국회나 정당 간 논의가 우선 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만약 선거일을 변경하려면 국회에서 여야가 합의해 공직선거법을 개정해야 한다. 다만 여야가 각각 대선·지방선거 동시 실시에 따른 유불리를 계산할 수밖에 없어 선거법 개정을 위한 여야 합의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대선과 지방선거가 동시에 실시되면 유권자들은 지지하는 대선 후보가 속한 정당에 지방선거 표도 몰아주는 이른바 ‘줄투표’를 할 가능성이 높다. 여권 관계자는 “향후 대선 여론조사 등에서 우세한 후보를 둔 정당에선 동시 선거를 주장하고, 열세를 나타내는 정당에선 별도 선거를 주장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박민우 minwoo@donga.com·전주영 기자
#오세훈 행보#재선 도전#박영선#지방선거#광역단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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