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대선 행보 시동… 부동산 질문엔 “책임 인정”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5월 11일 19시 1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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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서울 여의도 한 호텔에서 열린 정세균계 의원 모임인 ‘광화문포럼’에서 정세균 전 총리가 기조 강연을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11일 서울 여의도 한 호텔에서 열린 정세균계 의원 모임인 ‘광화문포럼’에서 정세균 전 총리가 기조 강연을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여권 대선 주자인 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11일 이른바 ‘정세균계’ 의원들이 주축이 된 ‘광화문포럼’에 처음으로 참석해 본격적인 대선 레이스의 출발을 알렸다. 정 전 총리는 “국민 1인당 2000만 원의 직업능력 지원금을 도입하자”며 여권 복지 전쟁에 참전했다.

정 전 총리는 이날 오전 서울 영등포구의 한 호텔에서 열린 광화문포럼에 참석해 ‘담대한 회복, 더 평등한 대한민국’이라는 주제로 기조 강연을 했다. 이날 포럼에는 김영주 안규백 이원욱 김교흥 의원 등 정세균계 핵심 외에도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 윤호중 원내대표, 박완주 정책위의장 등 당 지도부도 참석했다. 한 여당 의원은 “70여 명 가까운 의원이 몰린 것은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염두에 둔 세(勢) 과시 측면”이라고 말했다.

정 전 총리는 이날 강연에서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급속한 변화에 맞는 숙련된 기술이 필요하다”며 “국민이 금전적 어려움 없이 적성에 맞는 직업능력을 원활히 개발할 수 있도록 ‘국민 능력개발 지원금’ 제도 도입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직업능력 개발을 위해 연간 최대 500만 원 등 1인당 전생애에 걸쳐 2000만 원을 지원하는 것이 핵심이다.

또 정 전 총리는 모든 신생아들이 사회 초년생이 됐을 때 부모 도움 없이도 자립 기반을 마련할 수 있도록 20년 적립형으로 1억 원을 지원하는 ‘미래씨앗통장제도’도 약속했다. 정 전 총리는 “정책이 실현되면 대학 등록금이나 주거비용에 대한 부담을 덜고 자신들의 꿈을 펼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 전 총리는 강연 뒤 기자들과 만나 ‘부동산 책임론’에 대해 “책임이 있다. 책임을 회피할 수 없다”면서도 “아마 지방자치단체에서도 (부동산 관련) 할 수 있는 일이 많았을 것”이라며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이 지사 측이 부동산 문제를 두고 “독선적이고 무능한 정책이 누적된 탓”이라며 총리 출신인 정 전 총리와 이낙연 전 대표를 겨냥한 것에 대한 반발이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이 지사에 뒤지고 있는 정 전 총리는 “누가 먼저 출발했냐가 중요한 게 아니고 골인은 누가 먼저 하느냐가 중요한거 아니냐. 거기(지지율)에 연연하지 않고 나의 길을 간다”고도 했다.

최혜령 기자 hersto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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