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국방장관 “미래엔 전쟁도 변한다… 우주-사이버 공간에서의 공격 대비해야”

이은택 기자 입력 2021-05-06 15:06수정 2021-05-06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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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3월,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서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이 한·미 외교·국방 장관 회의(2+2회의) 후 공동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2021.03.18 사진공동취재단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은 6일(현지 시간) ‘펜타곤(미 국방부)은 더 큰 전쟁에 대비해야 한다’는 제목의 미 워싱턴포스트(WP) 기고문에서 미래 사이버 전쟁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오스틴 장관은 “미국 국방의 핵심은 전쟁 억지력”이라며 1961년 존 F 케네디 대통령이 한 “우리의 무기가 의문의 여지없이 충분할 때만, 그것들이 결코 사용되지 않을 것이라고 자신할 수 있을 것”이라는 발언을 인용했다. 적보다 압도적인 무력을 보유했을 때만 전쟁을 예방할 수 있다는 의미다. 오스틴 장관은 “그로부터 60년이 지난 현재에도 미국의 국방력은 세계 최고지만 오늘의 최고가 내일의 최고를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며 준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오스틴 장관은 미래가 기술 및 사이버전의 무대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기술이 전쟁의 성격 자체를 바꿀 것이라면서 “하늘, 육지, 바다뿐만 아니라 우주공간과 사이버 공간에서도 미국을 지키기 위한 펜타곤의 임무에 중요한 변화가 생길 것”이라고 했다. 이는 펜타곤에 ‘새로운 사고’와 ‘새로운 대응’을 요구한다면서 “기존의 능력을 사용하면서도 새로운 능력을 구축하고, 그것들은 동맹국들과 네트워크로 연결하는 방식으로 사용할 것”이라고 했다. 또 이를 통해 상대를 일시에 제압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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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중국이 2016년 ‘전략지원부대’를 창설하며 사이버전과 우주전 능력을 강화시키고 있는 상황도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 전략지원부대는 중국 인민해방군의 각 분야에서 미래전과 관련된 조직을 떼어내 통합한 조직이다. 이 조직의 자세한 역할과 능력은 대외에 알려지지 않았으나 정보, 전자전, 인터넷 공격 방어, 심리전, 기술정찰 등의 아우르는 미래 전쟁 대응 조직인 것으로 추정된다. 2019년 중국이 발간한 국방백서는 “전쟁의 형태가 정보화 전쟁으로 변하고 있다. 지능화 전쟁이 구체적으로 나타나기 시작했다”고 기술했다. 때문에 중국이 전략지원부대를 통해 인공지능(AI) 및 무인(無人) 무기 연구개발 및 실전 배치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오스틴 장관은 이에 대한 미국의 대응 상황도 밝혔다. 그는 “우리는 최첨단 컴퓨터 기술에 거대한 투자를 하고 있다”며 “한 덩이의 건초에서 하나의 바늘만 찾는 것이 아니라, 열 덩이의 건초에서 동시에 10개의 바늘을 찾을 수 있는 것”이라고 비유했다. 전쟁에서의 정보 활용 능력과 사이버전 능력을 대폭 끌어올리겠다는 뜻이다. 그는 “이는 우리에게 유용한 정보를 실시간으로 얻고, 전쟁의 속도를 완전히 장악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했다.

미국을 위협하는 적들을 향한 경고성 메시지도 있었다. 오스틴 장관은 “예를 들어, 미국의 적들이 미국의 GPS(위치정보시스템) 위성을 미사일, 혹은 사이버 기술로 공격해도 미국은 다른 수단으로 그 능력을 계속 유지할 수 있다”며 “한 분야에서 우리를 능가한다고 생각하는 적들은, 우리가 다른 아주 많은 방식으로도 대응할 수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만 할 것”이라고 밝혔다.

동시에 전쟁은 최후의 수단이고 외교적 해법이 우선돼야 한다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외교 노력을 지지했다. 오스틴 장관은 “내가 말하는 전쟁 억지력은 미군이 미국의 외교와 따로 떨어져 있다는 것이 아니고, 오히려 외교에 힘을 실어주고 대외 정책을 진전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바이든 대통령이 명확히 밝혔던 것처럼 외교가 최우선이고 무력 사용은 최후의 수단이 돼야 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전쟁이 필요한 경우에는 선제공격을 통해 싸워서 단호히 이기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그는 “활활 타오르는 불을 끄는 것 보다 작은 불씨를 밟아 끄는 것이 늘 더 쉬운 법”이라며 “미래전에 대비하기 위해 우리는 보다 더 창의적으로 생각해야 한다”고 했다. 또 “만약 우리가 그 전쟁을 미리 막을 수 없다면, 싸워서 이길 준비가 돼있어야 하고, 또 단호하게 이겨야 한다”고 했다.

WP는 오스틴 장관의 기고문이 지난달 30일 그가 하와이에서 한 인도태평양 사령부 연설문을 바탕으로 작성됐다고 밝혔다.

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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