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정치자금 유죄’ 한명숙 “난 결백” 자서전 곧 출간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5월 2일 18시 2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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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 정치자금 수수 혐의로 대법원에서 징역 2년을 확정받고 만기 출소한 한명숙 전 국무총리가 자신의 무고함을 주장하는 자서전을 출간한다. 출간 시점은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2주기(5월 23일)를 전후한 이달 말쯤인 것으로 알려졌다.

출판사 ‘생각생각’은 최근 크라우드펀딩사이트 텀블벅에서 한 전 총리의 자서전 ‘한명숙의 진실: 나는 그렇게 살아오지 않았다’의 출간 후원금을 모금 중이다. 2일 오후 현재, 목표액 1000만 원을 훌쩍 뛰어넘어 2600여만 원이 모금됐다.

한 전 총리는 일부 공개된 자서전 서문에서 “난 결백하다. 그것은 진실이다. 거짓은 진실을 이길 수 없다”고 썼다. 이어 “근 10년 동안을 어둠 속에 갇혀 살았다. 6년 세월을 검찰이 만든 조작 재판과 싸웠다. 결국 불의한 정권과 검찰 그리고 언론의 무자비한 공격에 쓰러져 2년을 감옥에서 보내야 했다”면서 “암담한 시간 속에서 날 견디게 해준 유일한 희망은 진실에 대한 확고한 믿음이었다”고 밝혔다.

이해찬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추천사를 통해 “이 책에는 군부독재에 기생해 ‘그렇게 살아왔던’ 자들이 어떻게 ‘그렇게 살아오지 않은’ 사람들을 탄압하고 누명을 씌웠는지 그 진실이 담겨있다”고 썼다.

한 전 총리의 출간 소식이 알려지자 한 검찰 관계자는 “검찰이 아닌 대법원 전원합의체에서 유죄로 확정 판결했고, 모해위증 의혹도 대검찰청 간부와 고검장들 다수 의견으로 불기소로 정리된 사안”이라면서 “자신에 대한 검찰 수사를 흠집내려는 의도로밖에 볼 수 없다”고 비판했다. 현재 법무부와 대검찰청은 한 전 총리 사건 위증 지시 의혹에서 불거진 검찰의 직접 수사 관행을 점검하기 위한 함동감찰을 진행 중이다. 감찰 결과는 이달 말이나 다음달 초 공개될 예정이다.

유원모 기자 onemor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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