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난한 형편’ 언급한 北김정은…대외메시지 없이 내부기강 죄기

뉴스1 입력 2021-04-09 10:45수정 2021-04-09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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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가 전날인 8일 제6차 당 세포비서대회에서 결론과 폐회사를 했다고 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9일 보도했다.(평양 노동신문=뉴스1)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는 북한 내 상황을 유례없는 극난한 ‘환경’ ‘형편’이라고 묘사하면서 주민 결속을 강조하고 있는 모습이다.

대남·대미 관계 등 복잡한 국제적 상황과는 무관하게 장기화된 대북 제재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봉쇄 때문에 어려워진 경제난 극복을 위해 내부적 ‘단합’ ‘기강’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으로 해석된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9일 지난 6일 개막한 제6차 노동당 세포비서대회가 폐막했다고 밝히면서 김 총비서가 이번 대회 마지막 회의에서 결론과 폐회사를 했다고 전했다.

이날 김 총비서는 이번 개회사와 폐회사를 모두 맡았으며, 북한의 경제가 제재와 코로나19 여파로 어려운 상황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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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총비서는 지난 6일 개회사에서 “유례없이 많은 도전들을 헤쳐야 하는 극난한 형편 속에서도 경제사업과 인민생활을 비롯한 모든 분야에서 실질적인 눈에 띄는 변화와 발전을 이룩하여 우리 식 사회주의위업을 한 단계 전진시키려는 당대회 결정의 집행여부가 바로 당의 말단기층조직인 당 세포들의 역할에 달려있다”고 강조했다.

폐막이 이뤄진 전날 8일에는 결론을 통해 김 총비서는 “유례없는 극난한 환경 속에서의 최근 우리 혁명의 전진행정에 우리 당세포들은 언제나 당 중앙을 옹위하였으며 당의 노선과 정책관철을 위하여 분투하여왔다”고 말했다.

또 폐회사에서는 “나는 당중앙위원회로부터 시작하여 각급 당조직들, 전당의 세포비서들이 더욱 간고한 ‘고난의 행군’을 할 것을 결심하였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김 총비서의 언급은 내부 경제는 물론 대내외 관계가 녹록치 않다는 현실을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장기화하는 대북 제재와 코로나19 방역이 진행되는 가운데 미국의 대북 정책이 아직까지 확정되지 않으면서 내부적으로 느껴지는 ‘느슨함’ ‘피로감’이 있는 것으로도 해석할 수 있는 대목이다.

이러한 환경을 헤쳐 나가기 위해 김 총비서가 직접 내부기강을 세우고 말단 당 세포비서들로부터 당의 충성심을 고취하며, 성과를 쥐어짜기 위한 모습인 것이다.

김 총비서가 이번에 주재한 ‘당 세포비서대회’나 지난 3월 초 열린 최초 ‘시·군 당 책임비서 강습회’와 같이 김 총비서가 직접 북한 말단 주민들을 독려하며 내치에 집중하는 모습은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김 총비서가 내치에 집중할수록 김 총비서가 직접 대외 메시지를 낼 가능성은 낮아보인다.

앞서 김 총비서가 미국에게 대북 적대시 정책을 철회하라고 한 만큼 미국이 현재 검토 중인 대북 정책의 근본적인 변화가 없는 한 북한은 대화의 테이블로 나오지 않고 내치에 집중할 것으로 전망된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향후 북한은 제재, 코로나19, 대미관계 등과 무관하게 내부결속, 일심단결, 집단주의 일변도의 방향성이 더욱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는 한국이나 미국의 대북정책이 이전과 근본적으로 다른 접근법을 취하지 않으면 북한의 대내외정책 변화에 영향을 미치거나 성과를 내기가 쉽지 않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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