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당권 놓고 계파간 대결 조짐
文대통령 “질책 엄중히 받아들여 부동산 부패 청산 등 매진할 것”
기존 국정기조 유지 뜻 내비쳐

민주당은 이날 긴급 최고위원회와 의원총회를 연이어 열고 김태년 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를 포함한 지도부가 물러났다. 민주당은 5월 예정이었던 원내대표 선거를 16일로 앞당겨 치르고, 다음 달 2일에는 새 당 대표를 뽑기로 했다.
레임덕(임기 말 권력 누수 현상) 위기에 처한 청와대도 투표 결과 앞에 몸을 낮췄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을 통해 밝힌 입장문에서 “더욱 낮은 자세로, 보다 무거운 책임감으로 국정에 임하겠다”며 “코로나 극복, 경제 회복과 민생 안정, 부동산 부패 청산 등 국민의 절실한 요구를 실현하는 데 매진하겠다”고 했다.
지도부 총사퇴도 일부 최고위원의 반발로 흐지부지되는 듯했지만 “지도부부터 빨리 물러나야 한다”는 의원총회 분위기에 뒤늦게 이뤄졌다. 민주당의 한 중진 의원은 “그렇게 처절하게 지고도 지도부가 아직도 자기 밥그릇을 챙기려 든 것”이라며 “승리한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도 선거 다음 날 아침에 미련 없이 떠나는데 완패한 민주당 사람들은 자리 지키기에 급급해하는 걸 보면 국민이 뭐라고 생각하겠느냐”고 했다.
새 원내대표가 뽑히는 16일까지 당을 이끌 비상대책위원장 인선도 논란이다. 비대위원장에는 대표적 친문(친문재인) 인사인 도종환 의원이 선출됐다. 도 의원은 친문 의원들의 싱크탱크인 ‘민주주의4.0연구원’의 이사장을 맡고 있다. 수도권의 한 여당 의원은 “친문 열성 지지층만을 바라보는 독주에 유권자들이 ‘레드카드’를 꺼냈는데 또 친문을 앞세우는 게 말이 되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여기에 원내대표 선거, 당 대표 선거를 앞두고 계파 간 세 결집 대결도 본격적으로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역시 국정 전반의 정책 기조를 그대로 가져가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청와대 참모진 인적 쇄신에 대해서도 청와대 관계자는 “현재까지 사의를 표명한 참모는 없다”고 했다.
이날 문 대통령의 입장 발표에 대해 국민의힘 김은혜 대변인은 “무능과 부패로 나라를 망치고, ‘내로남불’의 위선으로 국민들 가슴에 피눈물 흘리게 한 국정의 전면 쇄신 그리고 내각 총사퇴를 단행할 생각이 있나”라고 비판했다. 시민사회단체도 비판에 가세했다. 한국노동조합총연맹은 이날 논평에서 “고개를 숙이고 철저한 성찰과 혁신을 말하지만 그 말을 믿을 국민이 몇이나 될까 싶다”고 했다.
김지현 jhk85@donga.com기자페이지 바로가기>·황형준 기자
권경애 변호사 “김어준·조국 수사하게 되는 날 오길”
오세훈이 윤석열보다 더 핫하다고?…잠깐 호기심이 부른 관심?
홍준표 “文, 원전비리 하나로도 중죄 못 면해…훗날 위해 MB·朴 사면해야”
권경애 “檢 악마화한 김어준·조국, 수사하게 될 날 오길”
노무현의 ‘선한 의지’와 문재인의 ‘착한 대통령’ 신드롬[최영해의 폴리코노미]
강원도에 ‘차이나타운’? 아니라는 최문순 해명에도 논란 지속, 왜?
Copyright by dongA.com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