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투표 하세요” 여야 모두 독려하지만… 2030 표심 누구에 더 유리할지 계산 분주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3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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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보선 D―8]젊은세대 與지지 성향 강하지만 ‘공정’ 논란에 野에 우호적인 기류


다음 달 2일부터 이틀 동안 진행되는 4·7 재·보궐선거 사전투표가 나흘 앞으로 다가온 29일 여야 지도부는 지지층을 향해 사전투표 참여를 독려하고 나섰다. 겉으로는 여야 모두 “사전투표율이 높을수록 지지층이 결집해 유리할 것”이라며 자신하고 있지만, 최근 사전투표를 선호하는 젊은 세대의 표심이 여당에서 야당으로 옮겨가는 여론조사 결과가 속속 공개되면서 각 당의 셈법이 복잡해졌다.

더불어민주당 김태년 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와 이낙연 상임선대위원장 등 지도부는 이날 중앙선거대책위 회의에서 함께 사전투표 독려 영상을 시청한 뒤 “4월 2, 3일 사전투표 하고 일해요”를 외치며 사전투표 독려 퍼포먼스를 펼쳤다.

국민의힘 지도부도 이날 ‘2번에 사전투표’라고 적힌 주문 제작 마스크를 착용한 채 중앙선거대책위 회의를 열었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사전투표에 대해 지난 총선 이후 의심하는 당 지지자가 많이 있지만, 의심하지 마시고 사전투표에 많이 참여해 주셨으면 하는 게 당의 입장”이라고 밝혔다. 주호영 원내대표도 이날 “최근 당이 선관위와 회의를 거쳐 사전투표 문제와 부정비리 가능성을 확실히 점검하고 관련 법률을 통과시켰다”고 강조했다. 사전투표 보관장소 폐쇄회로(CC)TV 설치 의무화 등 사전투표 관리를 강화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고 언급하며 사전투표 독려에 앞장선 것이다.

민주당은 2030세대의 ‘표심 역전’ 현상으로 사전투표에 주로 참여하는 젊은층의 표심이 어디로 향할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반면 국민의힘은 ‘공정 어젠다’에 민감한 2030세대의 정부 여당을 향한 실망감이 이번 재·보선에서 한꺼번에 분출될 수 있다고 보고 이들의 사전투표 참여를 기대하고 있다.

이날 여야 지도부는 막말 공방으로 인해 반감만 부를 수 있다는 위기감에 일제히 ‘입단속’에 나서기도 했다. 민주당 김태년 원내대표는 “당내 구성원은 품격 있는 언어로 남은 기간 선거 운동에 임해 달라”고 당부했다. 국민의힘 김종인 위원장은 오세훈 후보를 향해 “쓰레기”라고 말해 논란을 일으킨 윤호중 민주당 의원 등을 겨냥해 “박영선 후보가 당선 가능성이 점점 사라지니깐 그냥 악쓰는 소리만 하는 것”이라고 꼬집으며 “유권자들의 수준이 고도로 높기 때문에 막말 같은 건 가급적 자제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강경석 coolup@donga.com·최혜령 기자
#사전투표#여야#2030 표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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