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선거 왜 하는지 알려야”…총성 울리자 박원순 끌어내는 野

  • 뉴스1
  • 입력 2021년 3월 26일 16시 3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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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26일 오후 서울 용산구 용문시장 네거리에서 열린 선거 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21.3.26 © News1 국회사진취재단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26일 오후 서울 용산구 용문시장 네거리에서 열린 선거 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21.3.26 © News1 국회사진취재단
4·7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가 치러지는 원인인 지방자치단체장의 ‘성비위’ 이슈가 한동안 주목을 받지 못했지만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되자 국민의힘은 이를 재점화하며 유권자들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박원순 시즌2’ ‘성추행당’이라는 높은 수위의 비판을 통해 정권심판론을 키우고 보선의 의미를 유권자들에게 알리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는 26일 서울 구로 가리봉동 유세 현장에서 “이 선거가 왜 치러지는가. 성추행 했던 전임 시장(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추행 때문이고 잘못했던 것인데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출마하는 자체가 미안한 일 아닌가”라며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공세를 폈다.

박 전 시장의 권력형 성비위로 인한 선거라는 야당의 공세는 공식 선거운동 시작 이후 이틀 연속 각 유세 현장에서 항상 등장했다.

서울 강서을에서 내리 3선을 했던 김성태 전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강서 증미네거리 지원 유세에서 “은밀한 서울시장 집무실 밀실에서 자기 비서를 성추행하고 성농락한 행위자를 엄중처단하는 게 이번 보선의 의미”라고 강조했다.

전날(25일)도 오 후보는 핵심 거점 유세지였던 시청앞 현장에서 박영선 민주당 후보를 향해 “박원순 시즌 2”라며 “그런 후보를 뽑아주면 안 된다. 제정신이 번쩍 들도록 심판해 달라”고 공격했다.

또 “(민주당 경선에 출마했던) 우상호 의원은 박 전 시장이 자기 롤 모델이라고 하고, 대통령비서실장을 한 임종석 전 실장은 ‘박 전 시장이 잘했으니 용산공원에 이름을 새기고 싶다’고 했다”며 “그 얘기를 듣고 성추행 피해자가 밤잠이 오겠나. 그런 사람들이 득실대는 당”이라고 비판을 이어갔다.

선거를 지휘하고 있는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도 이날 영등포 신길동 유세에서 “박 전 시장의 자살은 서울시민들의 체면을 완전히 구겨놨다”며 “박 전 시장을 심판하고 시장을 새로 뽑아 서울시가 다시 탄생할 계기를 마련해야 한다”고 맹공을 퍼부었다.

국민의힘은 그간 당내 경선과 후보 단일화 등 정치적인 일정이 한달 이상 숨가쁘게 진행되면서 이른바 ‘성추행 선거’를 부각시키지 못했었다.

그간 ‘청와대의 북한 원전 지원 의혹’, ‘한국토지주택공사(LH) 투기 사건’ 등 굵직한 이슈가 이어지며 여야 간의 정쟁이 부각됐고, 상대적으로 ‘성비위’ 이슈가 묻힌 원인도 있었다.

국민의힘 핵심 관계자는 “단일화 등 당내 현안을 말끔히 해결하고 본격적인 여당의 치부를 짚을 계획이었다”며 “유권자들이 이 선거가 왜 치러지고 시민들의 혈세가 왜 낭비돼야 하는지 알려야한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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