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인태 “윤석열, 반기문·고건과 달라…대선판서 후퇴 안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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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3월 12일 10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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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왼쪽)아 윤석열 전 검찰총장. © 뉴스1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왼쪽)아 윤석열 전 검찰총장. © 뉴스1
범여권 원로격인 유인태 전 국회사무총장은 윤석열 전 검찰총장 바람이 반기문 고건 때와 달리 ‘찻잔 속 태풍’으로 그치진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산전수전 다 겪는 등 반 전 유엔사무총장, 고건 전 총리에 비해 더 단단하고 내공이 더 깊기에 쉽게 물러나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윤석열 대항마로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거론되는 등 추 전 장관의 차기 대선 출마 가능성에 대해선 “추윤 갈등에서는 거의 완패하다시피 했는데, 어떻게 나오려고 할지”라며 ‘나오지 않는다’ 쪽으로 섰다.

윤석열 전 총장이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손잡을 것이라는 추론에는 윤 전 총장으로선 안 대표가 ‘국회의원 300명 중 한명 정도로 보일 것’이라며 성사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판단했다.

◇ 선거앞둔 여권 최고 악재, 尹의 등장…30%짜리 잠룡 등장으로 야권 결집

유 전 총장은 12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윤석열 등장이 야야 모두에게 큰 충격파를 던진 것은 사실이라고 했다.

우선 “보궐선거를 앞두고 있는 민주당의 제일 큰 악재는 지지율 30%가 넘는 후보가 나타났다는 것”이라며 윤 전 총장 등장의 의미를 부여했다.

즉 “야권이 그동안 5%가 넘는 대선 후보가 없다가 선 윤 전 총장이 등장, 저쪽을 굉장히 결집시킬 것”이라며 “야권으로선 서울시장 선거에서 굉장히 유리해졌다”는 것이다.

또 하나 여권의 악재는 LH사태라며 “이번 기회에 (국회의원, 지방의원 등을)안 털 이유가 없기에 아마 철저하게 파헤칠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 尹 정치 뜻 없었으나 지난해 11월 말 추미애의 ‘직무배제’에 ‘정치 좀~’으로

유 전 총장은 윤 전 총장이 정치에 뜻을 둔 시점에 대해 “윤 전 총장을 잘 아는 사람들한테 물어보니 원래 정치할 생각도 없었고 맞지 않았는데 추-윤 갈등이 아주 심해지던 지난해 찬바람 불 때쯤 ‘좀 정치를 해야 되겠다’ 쪽으로 많이 기울었다고 했다”며 지난해 11월 24일 추 전 장관의 ‘윤석열 직무배제’가 결정적이었다고 지적했다.

진행자가 “조직 없이 제3지대로 출마했다가 소리소문 없이 사라진 사람들이 많았다, 반기문 총장도 그렇고, 고건 전 총리도”라고 하자 유 전 총장은 “윤 전 총장이 그분들보다 좀 더 단단, 좀 더 내공이 있을 것 같다는 느낌이다”며 그렇게 되지 않을 것이라고 점쳤다.

◇ 尹, 朴때 좌천· 태극기부대 행패 등 산전수전…반기문 고건과 달라, 들어오면 후퇴 안해

그러면서 “박근혜 정부 때는 국정원 댓글사건 때문에 좌천돼서 지방을 돌았고, 특검 수사할 때는 그 집 앞에 극우 태극기부대 사람들이 윤석열을 어쩐다고 와서 행패를 부렸고, 그런 산전수전을 겪은 사람이다”며 “그런 사람이 정치하려고 했던 것도 아닌데 하겠다고 하면 쉽게 후퇴 안 할 것이다”라며 한번 발을 들이면 빼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유 전 총장은 “명분을 민주당 쪽에서는 제공했다”며 “마치 쫓아내려고 한 모습을 그렇게 보였다”고, 정치인 윤석열‘을 만든 건 여권이라고 비판했다.

◇ 윤석열을 만든 건 민주당…비판해봤자 점수 못따니 오히려 덕담해야

따라서 “자꾸 비판해봤자 이쪽 점수가 안 된다”며 “정치판에 나오면 민주당도 폄하하는 소리보다 ’좋은 대한민국을 위해서 좋은 정치를 해 주기 바란다‘라고 덕담을 해 주는 게 오히려 보기 좋을 것”이라고 여권 후배들에게 조언했다.

한편 추미애 전 장관의 대선 출마여부에 대해 유 전 총장은 “소위 강성 친문 쪽에서 일부 지지는 있는지 모르겠지만 장관 재직 중 ’추윤 갈등‘에서는 거의 완패하다시피 했다”며 “저래서 어떻게 나오려고 할지, 결국은 안 나올 것이라고 본다”고 가능성을 낮게 봤다.

◇ 추미애는 이미 尹에 완패, 그런데 대선?…尹에게 안철수는 많은 이들 중 한명에 불과

또 ’안철수, 윤석열 두 사람이 손을 잡을 것이다‘라는 추측에는 “사람이 수두룩한데 굳이 3석짜리 정당 대표인 안철수하고 잡겠어요”라며 손사래쳤다.

유 전 총장은 “서울시장이 됐을 경우에는 몰라도 원 오브 뎀(One of them)이다”며 “안철수 대표가 한창 떴을 때 ’내가 멘토다‘고 누가 그러니까 ’300명 중에 하나다‘고 했듯이 윤석열 총장도 ’안철수는 내 300명 중의 하나다‘라는 말을 할 것이다”고 큰 의미를 둘 필요 없다고 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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