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 “박원순 피해자께 사과…만나서 대화하고 싶어”

  • 뉴시스
  • 입력 2021년 3월 8일 12시 1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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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여성의날 맞아 캠프에서 여성정책공약 발표
"피해자 조속한 일상 복귀 위해 할 수 있는 일 할 것"
위계에 의한 성폭력 대책에 "사회적 분위기 바꿔야"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는 8일 박원순 전 시장의 성추행 의혹과 관련해 “피해자 분께서 조속히 일상으로 돌아오실 수 있도록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다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박 후보는 이날 세계여성의날을 맞아 서울 종로구 안국동에 위치한 자신의 선거 캠프에서 가진 ‘여성 정책 브리핑’에서 “박 전 시장 관련해 피해 여성께 다시 한번 진심어린 사과를 제가 대표로 대신 드린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 후보는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피해자를 돕기 위해 구체적으로 생각한 것이 있냐는 질문에는 “피해자가 느끼기에 우리의 사과가 충분하다고 생각할 시점에 만나서 대화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날 박 후보는 “21분 컴팩트 도시 서울에서는 여성이 안심하고 생활하고 출산, 보육의 부담을 없애서 언제든지 원하면 일할 수 있게 하겠다”며 여성 관련 공약을 발표했다.

박 후보는 ▲돌봄 노동자 차별금지 조례 제정 ▲여성 기업 제품의 공공 의무구매 비율제 도입 ▲성평등임금공시제 확대 시행 ▲여성임원이 많은 여성친화기업 선정·발표 ▲여성 1인가구 스마트안심호출기 지급 ▲관악구·중구·마포구·강남구 등 1인가구 밀집지역 골목길 경찰관 상시순회 ▲공공의료기관에 여성건강센터 설치 ▲젠더폭력 피해여성 상담지원 24시간 운영 등을 약속했다.

이어진 질의응답에서 박 후보는 서울시정에 있어 성인지 감수성을 높이기 위한 방안을 묻는 질문에 “자가 정부에 있다 보니까 성인지 감수성을 높이기 위한 정기교육을 직원들과 같이 받아봤는데 물론 효과가 있지만 좀 더 현실적으로 바꿀 필요가 있어 보인다”며 “어떤 경우에 내가 상대에게 결례가 되는지에 대해 좀 더 확실히 인식시켜 주는 현실적인 교육 제도가 강화돼야 한다”고 답했다.

박 전 시장 성추행 의혹처럼 위계에 의한 성폭력 재발방지책을 묻는 질문에는 “사회적 분위기를 일단 바꿔야 한다. 내가 상처를 받았을 때 오히려 그것을 감추려고 하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만들어야겠다”고 말했다.

이어 “직장에서 서로에게 2차 가해가 생기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는 직장 문화를 바꾸고 이런 것을 전담하는 상담사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서울시에 성폭력 관련된 부분을 털어놓고 이야기하고 해결할 수 있도록 하는 상담사를 설치할 필요가 있지 않나 생각한다”고 했다.

성전환 수술 후 군에서 강제전역 당한 뒤 극단적인 선택을 한 고(故) 변희수 전 하사의 죽음을 계기로 공론화된 차별금지법 제정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는 “차별은 있어서는 안 된다”며 “법과 관련된 부분은 사회 변화 정도에 따라서 국회에서 아마 논의될 것이고 변화 정도만큼 수용하지 않겠나. 이런 부분에 대해서도 서울시민과 공감대를 형성해나가면서 서로 함께 생각해야 되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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