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주자들 ‘親文 구애’ 본격화… 野 보선후 ‘反文 구심점’ 윤곽

박민우 기자 , 한상준 기자 , 김지현 기자 , 최우열 기자 입력 2021-03-02 03:00수정 2021-03-02 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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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권 레이스 4大 포인트 《 제20대 대통령을 뽑는 2022년 3·9 대선이 1년여 앞으로 다가왔다. 여권에서는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와 이재명 경기도지사 간 격돌에 더해 ‘제3의 후보’ 등장이 변수로 꼽힌다. 야권에서는 윤석열 검찰총장의 거취와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의 성적표가 후보 대진표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李-李경쟁 막올라
당대표 뗀 이낙연, 이재명과 진검승부

대선 출마자는 선거 1년 전까지 모든 당직을 내려놓아야 한다는 당헌에 따라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가 8일 당 대표직에서 물러난다. 이를 두고 여권 내에서는 “이제 계급장을 뗀 진짜 승부가 벌어지게 됐다”는 평가가 제기된다. 이 대표가 지난해 8월부터 집권 여당의 선장을 맡아 각종 입법 드라이브를 주도하는 사이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빠르게 지지율을 끌어올렸기 때문이다.

이 지사는 올해 각종 여론조사에서 오차범위 바깥에서 1위를 기록하고 있다. 리얼미터가 오마이뉴스 의뢰로 지난달 22∼26일 전국 2536명에게 대선 주자 선호도를 조사한 결과 이 지사는 23.6%를 얻어 나란히 15.5%를 얻은 이 대표와 윤석열 검찰총장을 제쳤다(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1.9%포인트. 자세한 내용은 중앙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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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지사의 독주는 여권 내 다른 대선 주자들의 협공으로 이어지고 있다. 정세균 국무총리, 김경수 경남도지사,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 등이 이 지사의 대표 정책인 ‘기본소득’을 저격했다. 이 대표 역시 아동수당 확대 등 ‘신복지체제’ 구상으로 맞불을 놨다.

두 사람 간 경쟁의 또 다른 변수는 친문(친문재인) 진영의 선택이다. 열성 친문 지지자들의 견제 끝에 이 지사가 언젠가는 당 밖에서 홀로 서기를 고민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지만 이 지사는 “내 사전에 탈당은 없다”고 일축했다. 그는 이날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당적을 바꿔 가며 정치하고 싶은 생각은 전혀 없다”고 했다. 여기에 대선 후보 선출 규정을 현재 ‘180일 전’에서 ‘120일 전’으로 바꾸자는 경선 연기론도 남은 1년 동안 여권의 뇌관이 될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윤석열의 선택은
사표 내고 출마땐 여야 모두 회오리 바람

“현직 대통령이 임명장을 준 검찰총장의 선택에 차기 대선판이 흔들릴 가능성이 있는 초유의 상황이다.”

한 여당 의원은 차기 대선 레이스에 대해 이같이 평가했다. 여권의 중대범죄수사청(중수청) 설치에 반발해 윤 총장이 7월까지인 임기를 채우지 않고 사표를 던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 관련 의혹, 월성 1호기 원자력발전소 경제성 조작 의혹 등 문재인 정부의 ‘아킬레스건’과 직결된 수사를 진두지휘한 윤 총장의 대선 출마 여부는 여야 양측에 큰 파괴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야권 관계자는 “윤 총장이 정치권으로 뛰어들면 반문(반문재인) 진영을 상징하는 아이콘으로 바로 부상할 것”이라며 “이에 맞서 여권에서는 ‘조국 사태’처럼 친문(친문재인) 결집력이 더 강화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다만 윤 총장이 ‘대선에 도전하는 첫 검찰 수장’이 될 것인가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린다. 국민의힘 유승민 전 의원은 지난달 28일 언론 인터뷰에서 윤 총장의 출마 여부에 대해 “가능성이 반반이라고 본다”고 했다. 여권 관계자는 “윤 총장의 지지율은 문 대통령 지지율에 대한 반대급부로 형성된 측면이 있다”며 “문 대통령의 지지율이 낮아지면 윤 총장의 지지세도 함께 힘을 잃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검사가 퇴직 후 1년 동안 공직 선거에 출마할 수 없도록 한 검찰청법 개정안의 처리 여부도 변수다. ‘윤석열 방지법’으로 불리는 개정안이 윤 총장 퇴임 전 처리되면 윤 총장은 내년 3월 대선에 출마할 수 없다. 정치권에서 “윤 총장에게 결단까지 남은 시간이 길지 않다”는 말이 나오는 배경이다.

여권 제3후보군
정세균 김경수 임종석 등 ‘잠룡’ 부상 관심

친문(친문재인) 진영 핵심인 김경수 경남도지사는 이른바 ‘드루킹 댓글 조작’과 관련해 대법원 선고를 앞두고 있다. 한 여당 의원은 “이르면 6월 내려질 판결에서 족쇄가 풀리면 김 지사는 여권의 유력 대선 주자로 떠오를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유죄가 확정되면 김 지사는 차기 대선에 출마할 수 없다.

이런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김 지사가 여권의 ‘제3후보’로 거론되는 이유는 확실한 친문 후보가 없기 때문이다. 한 친문 인사는 “이재명 경기도지사도,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도 확실한 ‘우리 사람’은 아니지 않느냐”고 했다. 김 지사도 지난달 24일 CBS 라디오에서 대선 불출마 여부에 대해 “그렇게만 말씀드릴 수 없다”며 문을 닫지 않았다.

정세균 국무총리와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 민주당 이광재 의원도 여권의 대선 후보군으로 꼽힌다. 정 총리는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을 계기로 대선 드라이브를 거는 모습이다. 여권 핵심 관계자는 “정 총리도 4월 재·보궐선거가 끝나는 대로 총리직을 내려놓고 본격 대선 행보에 나설 것”이라고 했다.

임 전 실장도 최근 페이스북을 통해 이 지사의 ‘기본소득’을 연일 조준하며 몸풀기에 나섰다. ‘원조 친노(친노무현)’를 자처하는 이 의원도 최근 부산시당 미래본부장을 맡아 부산시장 보궐선거 지원에 나서는 등 활동 폭을 넓혀가고 있다. 여권의 대표적인 1970년대생 정치인인 민주당 박용진 의원도 일찌감치 대선 도전을 선언했다. 여당 중진 의원은 “이인영 통일부 장관도 대선 도전의 뜻이 있다”고 전했다.

4·7보선 후폭풍
野, 서울시장 결과따라 대대적 개편 예고

야권의 대선 구도는 4·7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기점으로 크게 요동칠 가능성이 높다. 야권 단일 후보가 본선에서 패할 경우, 또는 국민의힘이 후보조차 못 낼 경우 모두 국민의힘을 중심으로 한 야권이 현 체제 그대로 존속할지 의구심을 가지는 사람이 많기 때문이다.

각종 여론조사의 대선 주자 지지율만 보면 ‘도토리 키 재기’ 상태. 지난 대선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맞붙었던 홍준표 의원과 안철수 후보가 그나마 5%를 넘나들며 야권의 선두를 형성하고 있고, 국민의힘 유승민 전 의원과 나경원 오세훈 서울시장 예비후보, 원희룡 제주지사 등은 모두 1∼3%대 지지율에 불과하다. 실질적 대선 주자 부재가 이어지면서 야권은 항상 외부에 눈을 돌리며 ‘윤석열 검찰총장 대망론’ ‘최재형 감사원장 대망론’을 거론하는 처지가 된 것.

하지만 야권은 이번 서울시장 보선을 연패의 사슬을 끊을 수 있는 터닝포인트이자 대선 승리의 교두보로 보고 있다. 국민의힘 후보가 서울시장 선거에서 승리한 뒤 그 동력으로 국민의당과 제3지대 세력을 모두 ‘인수합병’해 대선을 치르는 게 국민의힘으로선 최상의 시나리오다. 국민의힘 핵심 관계자는 “당내 주자뿐 아니라 안 후보, 윤 총장 등 모두 들어와 경쟁을 벌이면 승리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하지만 국민의힘 붕괴 또는 야권의 대대적 개편이 예상되는 경우의 수는 더 많다. 안 후보가 단일 후보로 서울시장 선거에서 승리하면, 안 후보가 국민의힘을 흡수해 대선 정국에서 주요 역할을 맡을 가능성이 커지고, 누가 됐건 민주당에 패한다면 야권 전체가 정계 개편의 소용돌이에 휩싸일 가능성이 높아진다. 야권 관계자는 “‘윤석열 신당’ 등으로 갈기갈기 찢어지는 악몽이 재연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기자페이지 바로가기> / 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 /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 최우열 기자 dnsp@donga.com
#대권주자#반문 구심점#대권 레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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