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北 피살 공무원 부인·아들 만나 “진상 규명 약속”

  • 뉴시스
  • 입력 2021년 1월 12일 14시 28분


11일 부산 내려가 방문…"오죽하면 대통령에게 편지"
"국가 왜 존재하나…국군 통수권자는 타이핑 편지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북한군에 의해 서해상에서 피격된 해양수산부 공무원의 부인과 아들을 만났다.

안 대표는 12일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어제 부산에 다녀왔다. 지난해 9월, 서해안에서 북한군에 의해 참혹한 죽임을 당한 해수부 공무원의 유가족인 부인과 아드님을 만났다”며 “왜 대한민국이 국민의 죽음 앞에서 손 놓고 있었는지 반드시 진상을 규명하고 책임을 묻겠다고 말씀드렸다. 이 약속만은 무슨 일이 있더라도 꼭, 꼭, 지키겠다”고 밝혔다.

그는 “성인이 되기 전 부모를 잃은 슬픔과 충격은 무엇과도 비견될 수 없다”며 “오죽하면 피해 공무원의 고2 아들이 대통령에게 직접 편지를 써서 명명백백하게 진상을 밝혀 아버지의 명예를 지켜 달라는 호소를 했겠나”라고 했다.

이어 “하지만 정부는 냉담했다”며 “진상을 규명하겠다는 대통령의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고, 유가족이 해경, 청와대, 국방부를 상대로 낸 정보공개 청구는 모두 거부당했다. 사실을 호도하고 은폐했던 자들은 여전히 장관이고 청장”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아이들의 어머니는 ‘진실은 꼭 밝혀져야 한다. 아버지를 잃은 슬픔도 감당하기 어려운데 거짓과 왜곡으로 사회적 낙인까지 찍혀 가족들 가슴엔 피멍이 들었다. 시련을 딛고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고 있는 아들이 위축되고 불안해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게 너무 가슴 아프다’며 울먹이셨다”고 전했다.

안 대표는 “국가란 대체 왜 존재하는 것인가. 이 정권의 무책임한 행태를 보면서 계속 같은 회의감에 휩싸인다”며 “국가가 오히려 유가족의 마음을 갈기갈기 찢어놓았다. 군 당국이 국민의 죽음을 방치한 것에 대해, 국군 통수권자는 타이핑한 편지 한 장만 보냈을 뿐”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많이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국가는 희생자의 죽음을 애도하고 유가족에게 사과해야 한다”며 “국민의 생명을 구하지 못한 무능에 사과하고, 월북몰이로 명예를 짓밟은 데 사과해야 한다. 책임져야 할 이들에게는 책임을 묻겠다고 약속해야 한다. 그리고 같은 비극이 반복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울=뉴시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오늘의 추천영상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