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코로나19 방역 ‘깨알’ 지침 눈길…‘눈 놀이 자제’ 당부

  • 뉴스1
  • 입력 2020년 12월 14일 10시 38분


사진은 지난해 눈썰매와 비슷한 원리의 고무튜브를 타고 있는 북한 주민들의 모습. [(평양 노동신문=뉴스1)
사진은 지난해 눈썰매와 비슷한 원리의 고무튜브를 타고 있는 북한 주민들의 모습. [(평양 노동신문=뉴스1)
남측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3차 대확산이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북한이 ‘눈 놀이 자제’를 당부하는 등 상당히 세부적인 방역지침을 내놓아 눈길을 끌고 있다.

북한 주재 러시아 대사관에 따르면, 지난 7일 북한 외무성은 북한에 주재하는 외국 공관과 국제기구 사무소들에 코로나19 방역 강화 조치를 담은 공문을 발송했다.

북한은 최근 코로나19 확산세에 방역 단계를 최고 수위인 ‘초특급’으로 격상했다. 초특급 단계에서는 국경과 지상, 해상, 공중을 비롯한 모든 공간을 봉쇄하고 모임과 학업 등을 중지하게 된다.

14일자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 보도에서도 북한은 코로나19 유입을 막기 위해 해안가 방역을 강화하며 감시초소의 역할을 강조하고 있는 상황이다.

‘초특급’ 방역 단계에서 북한은 외국 공관들에게도 ‘초특급 방역조치’ 내용이 담긴 공문을 발송하며 바이러스 차단 조치를 강조하는 모양새다.

외무성의 공문에는 Δ주재국(북한) 당국자와의 대화는 가급적 전화 이용 Δ부득이한 면담시 악수·포용 등 신체접촉 자제 Δ2m 거리 유지 Δ종교행사는 15인, 식당 이용은 10인으로 제한 Δ눈이 오는 날에도 외출시엔 마스크 착용 Δ눈 놀이 자제 등 다소 구체적인 방역 지침이 담겼다.

초특급 방역 지침 중 눈에 띄는 부분은 ‘눈 놀이’까지 자제해 달라는 북한 당국의 당부다.

이는 남측보다 겨울철에 눈이 많이 내리는 북한의 지역적 특성을 비롯해 민속놀이를 장려하는 북한 당국의 정책과도 연관이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김인태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책임연구위원은 통화에서 “노동당에서 청소년의 동심놀이로 눈싸움이나 눈사람 만들기 등을 장려하기도 한다”며 “사회적인 풍습이 겨울철에 계속 있었으니, (최근에는) 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해 야외 놀이 활동도 금지해 달라고 당부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림일 탈북작가는 “북한의 명절인 헌법절(12월27일), 설날(음력 1월1일)도 있고 김정일의 생모 김정숙의 생일(12월24일)도 있어 매체에서 눈놀이 모습을 많이 다룬다”며 “아이들이 모여서 눈 놀이를 할 경우 감염병이 번질 수 있다는 우려에서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북한은 현재까지 코로나19 확진자는 단 한명도 없다는 주장을 이어가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 9일 북한에서 약 1만8000회 가량의 코로나19 검사를 시행했지만, 북한에서 보고된 확진 사례는 없다고 밝혔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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