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연일 최다 확진…윤미향 의원, 지인들과 ‘와인 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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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12월 13일 12시 2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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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미향 “길원옥 할머니 94번째 생신…사려 깊지 못한 행동 사과”

사진=윤미향 의원 인스타그램
사진=윤미향 의원 인스타그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국내 확산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인들과 술판을 벌인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다. 정부가 방역 조치를 강화한 상황에서 윤 의원이 술자리를 가지고, 이를 소셜미디어(SNS)에 올린 것은 부적절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윤 의원은 최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지인 5명과 식사하는 사진과 함께 “길 할머니 생신을 할머니 빈자리 가슴에 새기며 우리끼리 만나 축하하고 건강 기원. 꿈 이야기들 나누며 식사”라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길 할머니’는 위안부 피해자인 길원옥 할머니를 지칭한 것으로 보인다.

공개된 사진을 보면 윤 의원을 비롯한 모임 참석자들은 모두 마스크를 쓰고 있지 않다. 식사 자리라 어쩔 수 없다고 하지만, 테이블 위에는 레드 와인 한 병이 놓여 있고 윤 의원과 지인들은 와인잔을 들고 포즈를 취하는 것으로 보아 이날 술판까지 벌인 것이다. 현재 해당 사진은 삭제된 상태다.

사진=뉴스1
사진=뉴스1

정세균 국무총리는 지난 12일 “방역이 무너지면 민생도 함께 위협받을 수밖에 없다”며 “지금은 그 어떤 말로도 표현하기 어려운 매우 위중하고 비상한 상황”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경제적, 사회적 타격을 생각하면 어떻게든 지금 단계에서 확산세를 반전시켜야 한다”며 “모임과 만남을 최대한 자제하고 방역 수칙을 철저히 지켜 달라”고 덧붙였다.

정부는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가 효과를 거두지 못하자 이달 8일부터 28일까지 3주간 수도권 거리두기를 2.5단계로 격상하고, 전 국민에게 연말 모임과 회식을 자제해달라고 간곡히 당부했다. 13일 0시 기준 일일 확진자는 1030명으로 코로나19 국내 발생 이후 처음으로 1000명 선을 넘어섰다.

일각에선 모범을 보여야 할 현직 의원이 정부 권고를 무시하고 술판을 벌인 것은 분명히 잘못된 행동이라는 비판이 나왔다. 아울러 길 할머니가 참석하지도 않았는데 굳이 할머니 생신을 명목으로 지인을 만나 와인을 즐긴 것 아니냐는 지적도 이어졌다.

윤미향 의원. 뉴스1
윤미향 의원. 뉴스1


논란이 되자 윤 의원은 13일 동아닷컴에 “지난 7일 월요일은 길원옥 할머니의 94번째 생신이었다”며 “그런데 현재 연락이 닿질 않아 만나 뵐 길이 없어서 축하 인사도 전하지 못했다. 지인들과의 식사자리에서 안타까움과 그리움을 나눈다는 것이 사려 깊지 못한 행동이 되었다. 코로나19라는 엄중한 위기 상황 속에 사려 깊지 못했던 부분에 대해서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했다.

그러면서 “식당 이용시 방역지침은 철저히 준수했다”며 “입장시 코로나19의 방역지침을 준수해 QR코드, 열체크 등을 진행하였고, 식사 시간도 오후 9시 전에 마무리했다. 다시 한 번, 깊이 반성하고, 앞으로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솔선수범하겠다”고 말했다.

장연제 동아닷컴 기자 jej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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