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준비하고 있는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SLBM)용 신형 잠수함은 기존 로미오급(1800t급) 잠수함을 개조한 것이며 북한은 이를 이용해 SLBM을 동시다발적으로 발사하는 시험을 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전 손원일함 인수함장인 최일 예비역 해군대령은 20일 한국해양전략연구소에 기고한 ‘북한 SLBM 탑재 잠수함의 실체’ 보고서에서 “북한은 결정적인 시기에 잠수함에서 SLBM을 쏘아 올려 또 한번 세상을 놀라게 할 것”이라며 “이번에는 한 발이 아니라 여러 척의 개조된 잠수함들이 여러 군데에서 동시다발로 폭죽을 쏘듯이 쏘아 올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최 대령은 “이번에 공개된 북극성-4형을 보면 북극성-3형에 비해 탄의 길이를 키우지 않았다”며 “길이를 키우지 않았다는 말은 직경이 더 큰 잠수함에 사용될 탄이 아니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북한의 SLBM 잠수함의 정체는 로미오급을 개조한 것이고 개조를 해도 기존의 함 길이를 늘이지 않고 배터리실 2개 중 하나를 없앴다는 것”이라며 “개조한 잠수함의 수중 배수톤수는 약 2000t”이라고 분석했다.
최 대령은 “북한의 개조 잠수함을 평가절하해서는 안 된다. 왜냐하면 개조할 수 있는 로미오급 잠수함이 약 20척이나 있기 때문”이라며 “이 중 10척, 아니 5척만 SLBM 탑재용으로 개조하고 나머지는 발사대는 없지만 함교탑 외형만 확대해서 동일하게 만든다면 외형과 소음이 동일한 다수의 잠수함들에 대한 대응이 매우 힘들어 질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북한의 로미오급 잠수함은 선령이 25년에서 47년이 됐지만 요즘 잠수함 압력선체는 50년 이상 사용해도 문제없음을 감안할 때 이 정도면 충분히 개조해서 쓸 만하다”며 “개조된 로미오급 잠수함은 굳이 하와이까지 가지 않아도 된다. 북한 근해에서 물밑으로 들어가기만 하면 된다. 대신 SLBM의 사거리를 늘리면 된다”고 분석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