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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TO 사무총장 선거 혼전 양상…미국 ‘공개 지지’ 변수 되나
뉴스1
업데이트
2020-10-29 08:48
2020년 10월 29일 08시 48분
입력
2020-10-29 08:47
2020년 10월 29일 08시 4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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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무역기구(WTO) 차기 사무총장 선거에 출마한 나이지리아의 응고지 오콘조-이웰라 후보와 한국의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 News1
세계무역기구(WTO) 차기 사무총장 선거에 출마한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최종 라운드에서 열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미국이 유 본부장을 ‘공개 지지’하고 나선 것이 막판 변수가 될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29일 외교부와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데이비드 워커 WTO 일반이사회 의장은 28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소집된 대사급 회의에서 최종 라운드 선호도 조사 결과 나이지리아의 응고지 오콘조-이웰라 후보가 더 많은 득표를 했다고 발표했다.
WTO는 다음 달 9일 개최되는 특별 일반이사회에서 전체 회원국의 컨센서스 도출 과정을 거쳐 합의한 후보를 WTO 사무총장으로 승인할 예정이다.
WTO는 구체적인 수치는 공개하지 않았으나, BBC 등 주요 외신은 오콘조-이웰라 후보가 104표, 유 본부장이 60표를 득표했다고 보도하고 있다.
이는 당초 유 본부장이 최소 70표 이상의 선호도를 득표할 것이라는 예측에서 다소 빗나간 것이다. WTO의 이 같은 ‘중간발표’는 사실상 유 본부장의 사퇴를 권고하는 차원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그간 WTO 사무총장 선거가 관례적으로 득표 수에서 밀린 후보가 사퇴를 하며 한 명의 후보를 추대하는 형식으로 진행됐던 것을 감안하면 유 본부장의 선출 가능성은 높아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현시점에서 승부가 완전히 갈린 것은 아니다. 미국이 유 본부장을 공개 지지하고 나서면 서다.
미국 무역대표부(USTR)는 이날 성명을 통해 유 본부장에 대한 지지 의사를 공식 발표했다. 선호도 득표에서 우세를 보인 오콘조-이웰라 후보에 대해 ‘비토’ 의사를 밝힌 것이다.
WTO는 사무총장을 선출할 때 164개국 전원 합의(컨센서스)를 원칙으로 한다. WTO가 출범한 1995년, 그 전신인 GATT(관세 및 무역에 관한 일반 협정) 시절인 1947년까지 거슬러 올라가도 지금까지 총장 선출 과정에서 투표가 실시된 경우는 단 한 번도 없다.
이 같은 관례를 봤을 때 미국의 ‘공개 지지’는 결국 유 본부장에 대해 자진 사퇴를 하지 말 것을 독려하며 WTO 사무총장 선출 과정을 최종 단계까지 끌고 가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유 본부장의 선출에 총력을 다해 온 정부는 큰 영향력을 가지고 있는 미국의 역할에 마지막 희망을 걸 수밖에 없게 됐다.
미국이 마지막까지 거부권을 행사할 경우 막판 컨센서스 절차에서 반전을 노릴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미국이 유 본부장을 공개 지지한 만큼, 외교전에서 ‘지원 사격’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미국의 이 같은 행보는 미중 무역 갈등으로 인해 표면화된 WTO와의 갈등도 한 원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미국은 WTO가 중국에 유리한 결정만을 내린다며 반발해 왔고 ‘탈퇴’까지 언급하며 신경전을 벌인 바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자신들이 지지한 후보를 사무총장에 앉히며 ‘판 뒤집기’를 시도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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