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년만에 고개 숙인 육군총장…“軍 5·18 개입 진심 사죄”

  • 뉴스1
  • 입력 2020년 10월 16일 14시 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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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영신 육군참모총장이 16일 오전 충남 계룡대에서 열린 국회 국방위원회 육군본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의원 질의를 경청하고 있다. 2020.10.16/뉴스1 © News1
남영신 육군참모총장이 16일 오전 충남 계룡대에서 열린 국회 국방위원회 육군본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의원 질의를 경청하고 있다. 2020.10.16/뉴스1 © News1
남영신 육군참모총장은 16일 “1980년 5월18일에 광주 시민의 민주화 운동에 군이 개입한 것은 대단히 잘못”이라고 사죄했다.

육군 수장인 참모총장이 5·18 민주화운동에 대해 사과의 뜻을 밝힌 것은 40년 만에 처음이다.

남 총장은 이날 계룡대 육군본부에서 열린 국회 국방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역대 육군참모총장 중 육군이 저지른 학살에 대해 사과한 사람이 없다’는 설훈 더불어민주당 의원 지적에 “군의 존재 목적은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남 총장은 이어 “민주화운동 희생자와 유족분께 정말로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면서 “희생자의 뜻은 민주화 운동이고, 평화를 만들어가는 거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반목보다는 화해와 용서가 중요하다”면서 “오늘 저는 진심으로 사죄를 할 것이며, 육군을 응원해주시고 사랑해주는 광주시민이 돼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했다.

남 총장은 발언을 마친 뒤 자리에서 일어나 고개 숙여 사과했다.

남 총장은 5·18민주화운동 진상규명조사위원회에 육군이 적극적으로 협조해달라는 설 의원 요청에 대해선 “그렇게 하겠다”고 답했다.

전두환 신군부는 5·18 민주화운동 당시 광주에 계엄군 병력과 장비를 투입해 시민들을 폭력 진압했다.

민홍철 국방위원장은 이날 남 총장의 사과에 대해 “육군의 역사에서뿐 아니라 큰 의미가 있다”며 “우리 육군이 새로운 미래로 출발하는 계기가 됐다고 본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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