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 김종철의 ‘파격’…이낙연엔 ‘경쟁’ 김종인·안철수엔 ‘협력’

  • 뉴스1
  • 입력 2020년 10월 13일 17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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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철 정의당 대표(왼쪽)가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예방하고 있다. 2020.10.13/뉴스1 © News1
김종철 정의당 대표(왼쪽)가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예방하고 있다. 2020.10.13/뉴스1 © News1
김종철 정의당 대표는 13일 취임을 맞아 국회의장과 각 정당 대표를 예방해 낙태죄 비범죄화 등 정의당이 추진하는 과제에 대한 협력을 요청했다.

김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의장접견실에서 박병석 국회의장을 찾는 것으로 예방 행보를 시작했다.

박 의장은 “김 대표 체제 출범 후 정의당이 변수가 아니라 상수가 되는 그런 시대를 열어 줄 것이라 기대한다”며 “정의당이 내놓는 어젠다가 우리 국민들에게 희망이 되고 양당을 비롯한 다른 정당들에서도 중요한 어젠다가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이에 김 대표는 “(정의당이) 비교섭단체를 해보니까 저희 표현으로는 ‘투명인간’ 비슷하게 취급을 받는다”며 “그래도 국회에서 가장 비교섭단체가 기댈 수 있는 분이 바로 의장님이다. 어차피 교섭단체들은 국회 내의 힘 있는 분들이니까 국회 내의 약자, 비교섭단체에 더 많은 힘을 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어 거대 양당인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을 찾았다.

앞서 전통적인 연대 관계는 없을 것이라고 거듭 밝힌 민주당을 향해서는 “진보 개혁 진영의 금기를 깨는 정책을 제안드린다”고 포문을 열었다.

최근 정부가 발표한 임신 14주까지 낙태를 허용하는 입법 예고안에 대해서 “실망하고 큰 우려를 갖고 있다”며 “임신 중지를 비범죄화하는게 맞지 않나”라고 했다.

이에 이낙연 민주당 대표는 “정부안이 오는 대로 관련 상임위를 통해 자유롭게 토론하고 법적 절차를 통해 처리하도록 하겠다”며 “당내에도 스펙트럼이 있다”고 했다.

이 대표는 중대재해기업처벌법에 대해서는 “산업안전을 위한 가장 단호한 법이 중대재해기업처벌법인데 함께 논의해서 빨리 매듭짓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전국민 고용보험제에 대해서는 “특고(특수고용직 노동자), 프리랜서, 플랫폼 노동자, 예술인 등으로 확대하려고 하는데 대담한 결단이 필요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정의당 여러분께서 제안만 하는 게 아니라 성과를 내셔야 한다”며 “저희와 함께 가시는 게 서로를 위해서 좋다”고 덧붙였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는 노동관계법 등을 둘러싼 견해를 깊게 나눴다.

김 위원장은 노동관계법 개정을 주장하는 것에 대해 “(노동자) 해고 문제를 쉽게 하자는 것이 아니라 전반적인 근로자가 혜택을 받는 노동관계를 만들자는 것”이라며 노사 상생 모델로 꼽히는 1930년 스웨덴식 노동모델을 제시했다.

이에 김 대표는 “지금까지처럼 김 위원장이 전향적으로 해주고, 진보적인 입장을 수용해서 말한다면 민주당도 자극을 받을 것이고, 정의당도 앞장서 얘기할 수 있다”고 했다.

김 위원장은 낙태죄 폐지에 대해서는 “출생률이 저하돼서 인구가 감소 추세에 들어갈 수밖에 없는 나라”라면서도 “헌법재판소의 판결이 있기도 하니까 전향적으로 처리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오후에는 원내 소수 정당인 국민의힘과 기본소득당의 문을 두드렸다.

안철수 국민의힘 대표는 “정의당 하면 원칙이라는 단어가 먼저 떠오르는데 김 대표께서 선거나 기업에 대한 것 등 원칙에 적합한 정의당다운 모습으로 말씀하신 것을 보고 큰 기대를 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에 김 대표는 “비교섭단체이지만 국민의당이나 정의당이나 많은 지지를 받고 있는 입장에서 같이 협력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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