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철 “김정은 ‘사랑하는 남녘동포’ 확대해석 할 필요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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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10월 12일 10시 4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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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철 통일부 장관 © News1
김연철 통일부 장관 © News1
김연철 전 통일부 장관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유화 메시지’에 대해 “너무 확대해석 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김 전 장관은 12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지난 10일 당 창건 75주년 기념 열병식에서 김 위원장이 “사랑하는 남녘 동포들에게 (코로나19) 보건 위기가 극복되고 북남이 다시 두 손 맞잡는 날이 오길 바란다”고 한 데 대해 이렇게 밝혔다.

김 전 장관은 “지난 3월과 9월 남북 정상 간 친서를 주고받았는데 친서에 나와 있는 표현과 비슷하다”며 “말 그대로 코로나19 상황이 조금 해결돼야만 남북이 접촉할 수 있고, 접촉해야지 교류나 협력이 가능해질 텐데 일단 그런 상황을 보자는 이야기”라고 해석했다.

그는 “지금 당장 (북한에) 보건분야 등에 협상 제안을 한다고 하더라도 (북한이) 바로 응할 가능성은 없다는 이야기인가”라는 질문에 “네(그렇다)”며 북한이 미 대선 등 불확실한 상황이 지나간 후 행동에 옮길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전염병이라는 것은 우리만 극복해서는 안될 것 같고, 중국이나 북한이나 인접해 있는 국가들이 같이 극복 해야 된다”며 “그런 차원에서 보면 보건협력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 북한이 그런 측면에서 보건협력에 호응을 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 전 장관은 북한이 열병식에서 공개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등 신형 무기와 관련해선 “중요한 것은 이런 무기들은 실전 배치를 하기 위해 시험발사를 해봐야 된다”며 “북한도 다양한 환경을 검토할 것인데, 가장 중요한 것은 미국 대선 결과”라고 전망했다.

그는 또한 내년 1월 제8차 당 대회를 앞두고 있는 데 대해서는 “전체적으로 국내적 사정도 어렵지만 대외관계를 어떻게 풀어나갈지 변수가 많은 상황에서 상황관리를 하겠다는 의도가 읽혀진다”고 말했다.

김 전 장관은 미국 대선 결과에 따른 대북 협상 전개와 관련해선 “현재는 코로나19 등 미국 국내 정치적으로 이슈가 많아 대외관계를 자세하게 논의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라면서도 “일각에서는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대통령이 되면 오바마정부처럼 전략적 인내를 할 것이라는 평가하는데 그렇지는 않다. (바이든 역시 북한과) 만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다만 트럼프 정부처럼 어떤 이벤트에 치중하기보다는 충분히 실무협상을 해서 접근하겠다는 이렇게 나오고 있다”며 “그렇기 때문에 북한 입장에서도 지켜볼 필요성이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김 전 장관은 또 바이든 캠프 내 정책전문가의 스펙트럼이 넓다고 강조하며 “결국 우리하기에 달려있다”면서 “특히 바이든 정부는 동맹을 중시하기 때문에 우리가 어떻게 북핵 문제 해법과 또 한반도정세를 끌고 갈 것인가에 대한 입장을 갖고 적극적으로 설득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사실 오바마 정부 때도 이미 이명박·박근혜 정부였는데 아마 그런 우리의 대북정책이 전략적인 데에 영향을 미친 측면들도 있다고 생각한다”며 “과거 남북관계 역사를 보면 클린턴 정부 때 (등) 우리가 철학과 의지를 가지고 방법론을 제시함으로 해서 협상을 만들어 간 경험들이 있다. 충분히 논의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김 전 장관은 북한 해상에서 해양수산부 공무원이 피격된 사건과 관련해선 “군 통신선을 복구해야 북한이 조사한 내용들에 대해 우리에게 알려줄 수 있고, 우리가 미흡한 부분들이 있으면 대면하지 않는다고 해도 추가적으로 요구할 수 있는 것”이라며 “북한이 이런 부분에 대해서 빨리 호응하는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지도자가 사과를 했기에 후속 조치를 취하는 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보지만, 우리는 계속해서 요구를 해야 할 것 같다”며 “우리 내부적으로도 북한 발표와 국방부 발표 차이가 있는데, 그 차이와 관련해서도 돌이켜봐야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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