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건영 “강경화 남편 불법·위법·특권 없었다…정치 공격 이젠 그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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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10월 6일 09시 4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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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 뉴시스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 뉴시스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강경화 외교부 장관 남편 이일병 연세대 명예교수의 미국 여행 논란에 대해 유감을 표하면서도 더 이상 정치 공격 수단으로 삼을 일은 아니라는 뜻을 밝혔다.

윤 의원은 6일 KBS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와 인터뷰에서 해당 논란과 관련해 “고위공직자의 배우자로서 처신을 잘해야 하는데, (이 명예교수가) 정부의 해외여행 자제 권고를 따르지 않은 것은 유감이다”라며 “여러 가지 어려움을 장기간 우리 국민들이 견디고 있는 그런 상황들을 볼 때 두둔할 내용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만 “장관의 배우자가 공인이냐, 아니냐에 관한 문제가 있다”면서 “여행 자제 권고라는 게 말 그대로 권고이지 않느냐. 불법이나 위법, 특권 등은 없었다. 강 장관이 여러 차례 가족 문제로 국민께 송구하다는 입장을 진솔하게 밝혔는데, 계속 정치적 공격의 수단으로 삼을 일은 더 이상 아닌 것 같다”며 사실상 강 장관을 감쌌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 뉴시스
강경화 외교부 장관. 뉴시스

앞서 강 장관의 남편인 이 명예교수는 지난 3일 미국으로 출국했다. 외교부가 지난 3월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우려로 불필요한 여행 자제를 권고하고 있는데, 주무 부처인 외교부 장관의 배우자가 요트 구매와 여행 목적으로 출국한 사실이 알려져 구설에 올랐다.

민주당은 이 명예교수를 비판하면서도 강 장관 거취 문제에 대해선 선을 그었다. 최인호 수석대변인은 “방역에 자유로운 국민은 없다. 장관의 배우자이면서 대학 명예교수이니 공인 의식을 가져야 한다”며 “여행 자제를 어긴 것은 상당한 유감”이라고 했다. 하지만 박범계 의원은 “강 장관에게 연결해 책임을 묻는 일부 기류에 대해선 단연코 반대한다”고 말했다.

반면, 야당은 강 장관의 책임론을 펼치며 공세에 나섰다.

성일종 국민의힘 의원은 “국민들은 조상 성묘조차 못가고 있다”며 “이젠 방역도 ‘내로남불’”이라고 비판했다. 장진영 국민의힘 서울 동작갑 당협위원장 역시 “외교부 장관 공관은 4000평에 달한다”며 “4000평짜리 저택에 사는 사람이 답답하다면 서민들은 얼마나 힘들까 생각해 봤느냐”고 꼬집었다.

심상정 정의당 대표도 “추석 연휴 중에 드러난 강 장관 남편의 요트 여행 출국은 들끓는 민심에 기름을 부었다”며 “정부 방침에 따라 극도의 절제와 인내로 코로나19를 견뎌오신 국민들을 모욕한 것”이이라고 지적했다.

장연제 동아닷컴 기자 jej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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