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선전매체, 한미 ‘동맹대화’ 신설에 “예속과 굴종” 비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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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9월 20일 09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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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건 외교부 제1차관이 취임 후 첫 미국 방문을 마치고 12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 후 인터뷰를 하고 있다. 최 차관과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부장관은 지난 10일 한미 외교차관 회담에서 협력과 소통 강화를 위한 국장급 실무협의체인 ‘동맹대화’를 신설하기로 했으며, 한미동맹 및 한반도 문제, 지역 정세 등을 논의했다. 2020.9.12/뉴스1 © News1
최종건 외교부 제1차관이 취임 후 첫 미국 방문을 마치고 12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 후 인터뷰를 하고 있다. 최 차관과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부장관은 지난 10일 한미 외교차관 회담에서 협력과 소통 강화를 위한 국장급 실무협의체인 ‘동맹대화’를 신설하기로 했으며, 한미동맹 및 한반도 문제, 지역 정세 등을 논의했다. 2020.9.12/뉴스1 © News1
북한 선전매체는 20일 한미 양국이 외교부 국장급 실무협의체인 ‘동맹대화’을 신설하기로 합의한 데 대해 “예속과 굴종의 올가미”라며 폄하했다.

선전매체 ‘메아리’는 이날 ‘실무그룹도 부족해 이젠 동맹대화까지?’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남한이 “스스로 외세의 바짓가랑이를 부여잡고 자기의 목줄에 올가미를 더욱 조여달라고 애걸하고 있다”면서 이 같이 밝혔다.

매체는 남측 외교부 당국자들이 ‘동맹대화’에 대해 “조선반도(한반도) 문제, 방위비분담금 문제, 전시작전통제권(전작권) 반환 문제를 비롯한 현안 문제들을 아래급에서부터 세부적으로 논의하여 고위급에서 신속히 결정할 수 있게 하는 기구라고 요란스럽게 광고하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러한 광고는 예속과 굴종의 올가미인 동맹대화의 반동적 본질을 가리우기 위한 미사여구에 지나지 않는 것”이라며 “지금까지 남조선 당국이 미국과의 동맹에 대해 요란스럽게 떠들어왔지만 차례진 결과는 너무도 비참한 것이었다”라고 지적했다.

미국은 한국을 ‘심부름꾼’ ‘하수인’으로 여겼으며 한국은 한미실무그룹을 수용해 한미동맹 틀에 얽혀 민심의 지탄을 받았다는 게 매체의 주장이다.

또 “상전으로부터 참을 수 없는 굴욕과 수모를 강요 당했으면 이젠 좀 정신을 차릴 때가 되었겠는데 아직까지 상전에게 간이고 쓸개고 다 꺼내주겠다는 꼬락서니를 보면 실로 가련하기 짝이 없다”라며 원색적인 비난을 하기도 했다.

앞서 최종건 외교부 1차관은 미국 워싱턴D.C.에서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부장관을 면담한 뒤 동맹대화 신설에 한미가 이견이 없으며 오는 10월 중순 첫 회의 개최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이날 선전매체 보도는 남북 정책에서 한미동맹을 우선시하는 남측의 기조에 대한 불만을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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