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 박격포훈련장서 ‘고폭탄’ 폭발… 4명 부상

  • 동아일보

올들어 두 번째… 기강해이 우려

육군 박격포 훈련 도중 포 내부에서 고폭탄이 폭발해 간부와 병사 4명이 부상을 입은 것으로 확인됐다. 박격포 훈련 사고는 올해 들어 두 번째다. 최근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의 군 특혜 휴가 의혹으로 군 내부가 뒤숭숭한 상황에서 위험천만한 사고까지 벌어지자 군 안팎에서 군 기강 해이 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17일 군 관계자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8분경 경기 이천시 81mm 박격포 훈련장에서 실사격 훈련 도중 포구로 투입된 고폭탄이 터졌다. 이 사고로 경기 용인시 모 부대 부사관과 병사 등 4명이 부상을 입고 군 헬기로 국군수도병원에 이송됐다. 중상을 입은 부사관 두 명 가운데 한 명은 다리 부근에 ‘복합 골절’(골조직뿐 아니라 주변의 혈관, 신경 등이 동시에 손상을 받는 경우)을 입은 것으로 파악됐다. 4명 모두 생명에는 지장이 없다고 군은 밝혔다.

군사 경찰은 정확한 사고 경위를 파악 중이다. 일단 군은 포 내부에서 고폭탄이 터지면서 포 외부가 손상돼 병사들이 피해를 입은 것으로 보고 있다. 고폭탄이 포구에 투입됐을 때 내부에서 터지는 일은 무척 드물다는 게 중론이다. 통상 박격포는 포구에 투입된 고폭탄이 포신 하단부 격침과 부딪쳐 폭약인 장약이 발화되며 발사된다. 군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고폭탄 자체에 이상이 있었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전했다.

군은 국방부 장관과 합동참모본부 의장 교체에 이어 군 수뇌부 인사를 앞두고 있다. 군 기강을 더욱 다잡아야 할 상황에서 벌어진 사고라 우려가 적지 않다.

신규진 기자 newj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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